[유튜브 '더들리'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비계 삼겹살'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제주에서 이번에는 황금향이 바꿔치기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일 구독자 약 83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더들리'가 공개한 제주 여행 브이로그 영상에는 더들리가 제주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동문시장에서 황금향을 구매하는 모습이 담겼다.
더들리는 "제주 동문시장에서 황금향을 샀다"며 "전부 노란 것만 있는 것으로 구매했는데, 숙소에 와서 포장을 풀어보니까 파란 게 섞여 있는 애들로 일부가 바뀌어 있었다"고 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는 20개들이 황금향 한 박스에 7개가량이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더들리는 "파란 애들은 후숙해서 먹으면 되는 거니까 사실 큰 상관은 없는, 고른 물건을 주지 않고 다른 물건을 주시는 건 좀 그렇다"고 씁쓸해 했다.
[유튜브 '더들리' 영상 캡처] |
누리꾼들은 "제주도 가고 싶어지다가 황금향 보고 마음이 싹 접힌다", "제주도 황금향 물건갈이 보니 인천 서래포구 제주버전이다", "이렇게 바꿔치기하니까 점점 더 시장에 갈 메리트를 못 느끼게 되는듯", "제주는 진짜 가성비 안 나오는 동네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제주도에 10년째 거주 중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황금향은 약 8월 말부터 나온다. 아마 지금 판매하고 있는 건 선입선출의 이유로 대부분 작년에 수확해서 팔다가 남은 저장품일 것"이라며 "그래서 저장품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날 텐데, 가능하면 시장보다는 제주 지역 내 농협에서 사는 게 품질이나 맛이 다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 4월 유명 고깃집에서 비계만 가득한 삼겹살을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래 유명 관광지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등에 대한 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결국 2022년까지 16곳 시도 가운데 관광지 만족도 부동의 1위였던 제주는 지난해에는 4위로, 올해는 7위로 주저 앉았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월~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7052명에게 여행 행선지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제주는 여행자원 매력도에서는 3위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여행환경 쾌적도에서 취약했다"며 "특히 물가·상도의 항목에서는 작년에 이어 최하위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