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중 역대 가장 높은 9월 평균기온
9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역대 1위
지난달 9일 서울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를 겪었다.[연합]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지난 9월의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4.2도 높은 24.7도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8일 ‘2024년 9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20.5도)보다 4.2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인 1973년부터 올해까지 총 52년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여름철 기승을 부렸던 폭염과 열대야는 9월 중순까지 이어졌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1973년 이래 첫 9월 폭염과 열대야도 함께 나타났다. 폭염은 지난 7월 하순부터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발생했다. 대기 하층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습도가 높아 열대야도 꾸준히 발생했다.
이 시기에는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총 46곳에서 9월 일최고기온 1위 기록을 경신했다. 9월 하순에는 상층의 두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더위가 누그러졌으나 하층의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9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0일(평년 0.2일)을 기록하며 2010년(1.3일), 1994년(1.2일)을 제치고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연간 폭염일수는 9월까지 30.1일(평년 11.0일)로 2018년(31.0일) 다음으로 많았다.
지점별 9월 폭염일수를 보면, 완도에서 13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전 11일, 대구 8일, 부산 7일, 서울 6일로 폭염이 발생했다. 특히 서울, 서산, 강화, 이천, 보은, 고산, 장수 등 7개 지점에서는 1973년 이래 첫 9월 폭염이 발생했다.
이달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4.3일(평년 0.1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연간 열대야일수 역시 24.5일(평년 6.6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점별로 보면, 제주에서 19일로 열대야일수가 가장 많았고, 부산 15일, 인천 10일, 서울 9일, 대전에 6일 발생했다. 춘천, 양평, 금산, 임실 등 4개 지점에서는 1973년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9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241.0㎜로 평년(155.1㎜)보다 85.9㎜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9월 19일까지는 상층 기압골의 영향은 없고, 주로 대기 불안정에 의한 비가 내렸다. 같은 달 20일과 21일은 남쪽으로 물러나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쪽에서 일시적으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발생한 정체전선과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열대저압부가 남해안으로 접근하면서 정체전선에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했고, 이에 남해안 일부 지역에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22일 이후에는 우리나라 북쪽으로 지나는 이동성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이며 북동풍이 주로 불면서 산맥에 의한 지형 효과로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다. 이때 동해 지점에서는 27~28일 이틀간 89㎜의 비가 내렸다.
한편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해수면온도는 27.4도로 2015~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평균(24.2도)보다 3.2도 높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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