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필리핀이 핵심 원자재 공급망과 원전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산업부와 필리핀 통상산업부·환경천연자원부는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한국수력원자력과 필리핀 에너지부는 '필리핀 바탄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MOU'를 각각 체결했다.

산업부는 이번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 MOU를 통해 니켈, 코발트 등 광물자원부국인 필리핀과 공급망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미중 전략 경쟁과 글로벌 경제 분절화 등으로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 체결된 이번 MOU로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공급망이 구축되고, 급작스러운 공급망 교란 상황에도 공동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필리핀 에너지부와의 MOU 체결을 통해 지난 1986년 이후 중단된 바탄원전의 건설 재개에 관한 경제성 및 안전성 등의 사업 추진 타당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오후 한국경제인협회, 필리핀상공회의소 등 양국 경제단체 주관으로 양측 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는 원전·에너지, 건설·인프라, 항공정비·방산, 농업, 유통 분야 등에서 총 13건의 기업과 경제단체 간 MOU가 체결됐다.

원전·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 측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가 필리핀 측 마닐라전력, 퀘존파워와 3건의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원자력 기술, 설계, 규제 등 잠재 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한편, 복합화력·가스터빈, 필리핀 서부 퀘존 지역 가스복합 발전프로젝트 등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건설·인프라 분야에서는 한국 측 삼성물산과 RMS플렛폼, 도화엔지니어링이 필리핀 측 산 미구엘, 필리핀 기지전환개발청(BCDA), 바코르 시 사우스 글로벌 코퍼레이션, 자드필 등과 4건의 MOU를 체결, 스마트시티, 인력·정보 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항공정비·방산, 농업, 유통 등에서도 총 5건의 MOU를 맺었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한경협과 필리핀상공회의소는 '경제협력 촉진과 정보교류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