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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핏도 현금 확보”...美 증시 호황에도 자사주 매입 10년래 최저
3개월 연속 10년 평균치 밑돌아
매입 금액도 2022년부터 감소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올해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최고가 경신을 이어오고 있지만 기업 임원의 자기주식(자사주) 매입 비중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주식을 처분하고 현금 비중을 늘렸다.

6일(현지시간) 인사이더센티먼트닷컴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업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수한 비중은 15.7%로 지난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에 25.7%로 회복세를 보이다 9월 다시 21.9%로 하락하는 등 최근 3개월동안 10년 평균인 26.3%를 훨씬 밑돌았다고 전했다.

자사주 매입 금액도 크게 감소했다. 워싱턴 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미국 기업 임원과 이사들의 자사주 매입 금액은 23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23년 같은 기간에는 자사주 매입 규모가 30억달러였고, 2022년에는 44억달러였다.

올해 뉴욕증시가 여러 차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활발한 시장과는 정반대 행보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지난달에만 7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올해 40여 차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의 네자트 세이훈 교수는 “자사주 매입은 앞으로의 총 주식 수익률을 강력하게 예측하는 요소”라며 “(매입 비중이) 평균 이하라는 사실은 주식 수익률도 평균 이하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경제 상황이 안 좋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이먼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소프트랜딩(연착륙)할 확률보다 경착륙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확률은 35~40%에 불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거물 투자자들도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 현금 비중을 꾸준히 늘린 버핏 회장은 지난 6월 기준 보유 현금이 2769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약 103억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매각했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1억달러의 주식을 매각했다.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자사주를 처분했다.

데이비드 하든 서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CEO은 버핏이 현금 비중을 늘린 것에 대해 “나는 버핏이 ‘주식이 고평가 됐으며 투자를 소중히 여기는 것보다 현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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