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업계, 사업 다양화·제품 이미지 변신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커피 제품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피믹스 시장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제조사는 사업 다양화를 모색하고, 제품 이미지 변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간 상반기 소매점 기준, 올해 조제 커피 매출이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상반기 4043억원 규모였던 조제 커피 시장 규모는 올해 상반기 3503억원으로 5년 만에 13.4% 감소했다.
매년 상반기 매출이 하반기보다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제 커피 시장은 동서식품, 남양유업, 롯데네슬레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각 제조사의 대표 브랜드인 맥심,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네스카페 등도 나란히 매출이 하락한 상태다.
동서식품은 올해 상반기 기준 89.9%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브랜드로 보면 커피믹스인 맥심이 꾸준히 1위다. 조제 커피 시장의 대부분을 커피믹스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405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평균치인 105잔을 3배 가까이 많을 뿐만 아니라 미국(318잔)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상태다.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은 제로 슈거 커피믹스 제품 출시를 검토하는 등 기존 제품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커피믹스 제품들의 장수 광고 모델들을 새롭게 교체하면서 젊은 소비자에도 새로운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카누 원두커피, 캡슐커피 등을 비롯해 제품군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점유율 2·3위인 남양유업과 롯데네슬레도 대표 커피 브랜드의 저당·무당 콘셉트 제품을 선보이며 트렌드 반영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커피믹스 시장은 다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원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체 커피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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