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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여학생 살인범 왜소해…키 160㎝ 후반·체중 50㎏대
검찰 송치 앞서 경찰서 포토라인 서…경찰 "박대성, 장사도 안되고 여친과 헤어져"
10대 여성 살해 피의자 박대성(30)이 4일 오전 순천경찰서를 나와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대성 기자.
4일 오전 순천경찰서 포토라인에 선 살인 혐의 피의자 박대성이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일면식도 없는 여학생 A(18)양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박대성(30)이 4일 검찰 송치를 앞두고 포토라인에 섰다.

4일 오전 순천경찰서 포토라인에 선 박대성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왜소하고 곱상한 외모가 눈길을 끌었다.

범행 동기나 피해자에 사과 의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대성은 앞머리를 늘어 뜨리고 고개는 숙인 채 시종일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 일체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됐다 검찰(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송치에 앞서 포토라인에 선 박대성은 신장 160㎝ 후반에 체중 50㎏대의 왜소하고 깡마른 골격이었으며 그의 목에는 턱수염을 연상시키는 도깨비 문신으로 상대방에 위압감을 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결과 피의자 박대성은 지난 달 26일 자정을 넘긴 0시 43분께 순천시 조례동 길거리에서 귀갓길 A(18·검정고시 대입준비생)양을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박대성은 자신의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주방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가게 인근을 지나던 A양을 800m 가량이나 뒤쫓아가 인적이 드물고 조명빛이 어두운 지점에서 공격해 살해했다.

범행 후 도망친 박대성은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사건 약 2시간 20분 만인 오전 3시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일면식도 없는 A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은 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이 많았다.

경찰은 박대성과 피해자 A양이 한 동네에 살고 있지만 원한이나 금전 관계가 있는 사이는 아니라고 수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셨다.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형사과 관계자는 "박대성은 자신이 평소 음주 시 폭력성이 있으며 이성 문제, 경제적 문제 등으로 그 날 술을 많이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 자세한 범행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박대성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이상동기(묻지마) 범죄'로 판단했다.

다만, 그가 원한 관계가 아닌 일면식이 없는 여성을 수회 흉기질 해 살해한 것은 통상적인 범죄 수법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경북 경주에서 모 고교를 졸업한 뒤 타지를 떠돌다 5년 전에 순천에 정착한 박씨는 최근 여자친구와 자주 다퉜다고 하며 3개월 전에 개업한 찜닭식당 매출이 저조해 자금 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달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국민의 알권리, 재범 방지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과 머그샷 얼굴 사진 등을 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범죄 피해자인 여학생 가족은 다문화 가정으로 조사됐으며 "아빠 약 사러 간다"던 외동딸을 한순간에 잃고 깊은 상심에 빠져 있는 상태다.

관할 순천경찰서는 범죄 피해자 가족의 심리 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심리 치료 및 구조금 지원 등을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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