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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배추 80톤 더 들여왔다…‘金추’ 가격 잡힐까 [푸드360]
정부, 이르면 내일 비축기지에 물량 입고 예정
초도물량 포함 총 100톤…추가 수입도 검토중
배추 평균 소매가 9662원…한달 새 35.5% ↑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고르는 시민.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배추가 포기당 1만원에 육박하며 가격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에서 100톤의 배추를 수입하는 등 수급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기관인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번 주 초 중국에서 배추 물량 80톤을 수입해 들여왔다. 현재 관련 행정 서류 절차를 진행 중이다. 4일께는 정부 비축기지에 입고할 예정이다. 그 이후로 어떻게 유통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중국산 배추 수입은 지난주 초도물량 수입 이후 두 번째다. 지난주 처음 입고된 배추 16톤 유통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김치업체, 식자재 업체 등과 내부 협의 중이다.

정부는 중국산 배추 추가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아직 진행 중인 것은 없지만 수급 등 상황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배추 수급에 총력을 다하는 것은 최근 배추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올 여름 더운 날씨가 이례적으로 오래 이어지면서 배추 공급량이 급감한 탓이다.

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여름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9662원이었다. 지난달 하순(21일~월말) 평균(7133원)보다 35.5% 비싸졌다. 작년 9월 하순(6193원)과 비교해도 56% 올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9월 하순 가격 중 최대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평년 가격(7217원)보다도 33.9% 높다.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연합]

배추 가격 급등의 원인은 여름 고랭지 배추 공급량 부족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폭염과 가뭄까지 겹친 영향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해 둔 물량도 동이 났다. 서울에서 사상 첫 ‘9월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유례없이 길게 이어진 폭염의 여파다.

정부는 수급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aT를 통해 중국산 신선 배추 약 1000톤을 수입하고, 민간 수입업체에 물류비 일부를 지원해 3000톤 내외를 수입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동시에 농협 계약재배와 출하조절 시설을 통해 가을배추 6000톤을 조기 출하해 이달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는 가을배추 물량이 시장에 본격 출하되는 10월 중순부터는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폭염이나 폭우, 우박 등 기후 악조건이 가을배추에도 악영향을 미쳐 공급량이 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가을배추 주산지인 해남에서도 작황은 평년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고온이 지속됐고 같은 달 19∼21일 호우가 발생한 여파다. 수확량이 1년 전보다 2.7%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부터 김장용 절임배추 예약판매에 나선 유통사들도 배추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기후 악조건에 가을·겨울 배추도 피해를 보면 대형마트들이 사전에 확보한 물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절임 배추 가격도 오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보다 절임배추 물량을 30%가량 늘렸는데 날씨로 인한 피해가 있어 100% 물량을 맞추진 못할 것 같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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