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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빵’ 무려 1만2천년전..터키항공 튀르키예 유산 복원[함영훈의 멋·맛·쉼]
가장 오래된 신전 괴베클리테페 인근 마을
요리역사학자 고증끝에 복원, 기내식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우리에게 빵을 달라’, ‘빵 만으로 살수 없다’는 말 속에 먹고사는 문제의 으뜸이 ‘빵’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빵은 토지의 개간,객토, 곡류 파종,관리,수확한 뒤 재가공하고, 제분,반죽,숙성,굽기 등 정교한 과정을 거쳐야 얻는 것인데, 인류는 언제부터 빵을 먹었을까.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은 현대적 인간의 지능과 유사한 두뇌활동을 한다는 뜻과도 통한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빵을 터키항공이 기내식으로 제공한다.

현존하는 기록으로는 1만2000년전 튀르키예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전 세계 가장 많은 국가로 취항하는 터키항공이 기내식 빵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빵'을 새롭게 선보인다.

유서 깊은 튀르키예의 전통과 혁신적인 현대를 연결하고, 음식을 통해 손님들과 튀르키예 문화를 공유하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 '가장 오래된 빵'은 약 1만 2000년 전, 타쉬 테펠레(Taş Tepeler)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문명의 요람인 아나톨리아(Anatolia)에서 재배된 가장 오래된 밀 품종인 아인콘(Einkorn)과 엠머(Emmer) 밀로 만들어졌다. 이번 터키항공의 ‘최초의 빵’ 프로젝트는 아나톨리아 농업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가장 오래된 빵을 만든 도시 사람들이 조성한 1만2000년전 신전 괴베클리테페

아나톨리아 고원은 튀르키예의 아시아쪽 지역 내륙에 있는 해발 800~1200m 드넓은 고원지대이다. 평균 고도는 정선 하이원과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중서부엔, 과거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였고, 지금의 튀르키예 수도인 앙카라, 고산지대 소금호수 ‘투즈골루’, 건강 웰니스의 도시인 아피온, 루미의 세마로 불리는 신비주의 종교, 문화, 예술, 프리기아문명 자취가 남아있는 콘야 등이 있다.

동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지며 튀르키예-아르메니아 접경 고원으로 이어지는데, 에덴의 동쪽, 노아의 방주가 도착한 아라라트산 등으로 이어지고, 튀르키예 남동부에선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대표 코드인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이 발원해 앗시리아(시리아)쪽으로 흘렀다. 아나톨리아는 ‘동쪽의 땅’이라는 뜻이다.

튀르키예 타쉬테펠레의 가장오래된빵을 터키항공 승무원들이 승객에게 건넨다.

타쉬 테펠레는 신석기 혁명의 중심지 중 하나로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인구가 정착하며 농경 사회를 일군 최초의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약 1만 2000년 전 밀 재배가 시작되었으며, 이로 인해 지금도 이어지는 식습관과 생활문화 공통체가 형성되었다.

이 지역은 산리우르파 대도시(튀르키예엔 공식적으로 ‘주’가 없으나, ‘주’의 기능하는 중심도시) 지역 내에 있으며, 타쉬 테펠레에서 동쪽으로 18㎞ 지점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 1만20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괴베클리테페(Göbeklitepe)가 있다. 쾨베클리테페도 산리우르파 도시 내에 있다.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선진 농경시설들

이 무렵 빵을 만들고, 신에게 제를 올렸다는 것은 그 이전부터 매우 정형화된 공동체와 문명이 형성되었음을 뜻한다.

터키항공이 선보이게 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빵’은 세계적인 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튀르키예 요리 역사학자 외무르 아코르(Ömür Akkor)와 학자 체틴 셴쿨(Çetin Şenkul)의 자문을 받아 개발되었다.

이를 터키항공 기내식 전문 업체 도앤코(DO&CO)에서 신선하게 조리했고, 지난 9월 22일 이스탄불에서 뉴욕으로 운항하는 TK3 항공편에서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괴베클리테페(Göbeklitepe), 카라한테페(Karahantepe)와 유프라테스 강 지역에서 촬영된 영화 상영과 함께 공식적으로 소개되었다.

아나톨리아 지방 아야지니에 있는 돌조각 집단가옥...튀르키예 Aybala Göksu 한국어-영어 전담 국가공인 관광가이드는 선사시대에 만든 최초의 아파트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흐멧 볼랏 터키항공 회장은 ‘가장 오래된 빵’에 대해 “세계 최고의 맛을 손님들에게 제공해 여러 국제 기관으로부터 수많은 찬사를 받은 튀르키예 국적 항공사로서, 아나톨리아 지역 발굴 중 발견된 고대 밀을 재현해 만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빵’을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튀르키예의 전통과 세계 요리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 빵을 통해 우리는 기내 서비스에서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융합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메뉴가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대하며, 우리는 앞으로도 여러 상을 수상한 기내식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이어갈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한편, 터키항공의 ‘가장 오래된 빵’은 대륙 간 일부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식사 서비스 전 버터와 올리브 오일과 함께 개별 포장되어 따뜻하게 제공된다.

‘가장 오래된 빵’의 탄생 영상은 터키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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