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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치미술에 AR 체험까지, 우리가 알던 ‘하이마트’가 맞나요? [르포]
27일 ‘던던 동대문점’ 활짝…체험형 복합문화공간
하이마트, ‘더나노스퀘어’로…이름·콘셉트 싹 바꿔
세븐일레븐은 ‘패션·뷰티’ 특화…차별화 상품 출시
더나노스퀘어 ‘Digging Hobbysumer’ 페르소나 쇼룸 내부 모습. [롯데하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유라의 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평소 자극 없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소리를 들어요. 모닥불 수리나 물 흐르는 소리 같은 거요. 그래서 이런 소리를 매끄럽게 구현하는 스피커를 씁니다. 헤드셋은 소니 제품을 가장 신뢰해요. 집과 작업실, 녹음실 모두 소니 제품 비중이 높습니다. 음역별로 균형 있는 소리를 구현해서 만족도가 높아요. 종종 차도 마시는데요. 안전하고 편리하고, 또 가벼운 티메이커를 좋아해요.”

동대문 한복판에 싱어송라이터 유라의 방이 생겼다. 유라의 취향부터 평소 생활양식 등을 고스란히 반영한 공간이다. 하지만 이곳은 유라의 집도 사무실도 아니다. 바로 가전 양판점 롯데하이마트다. 롯데하이마트가 기존 매장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인 것이다.

더나노스퀘어 ‘Foodie Viber’ 페르소나 쇼룸 내부 모습. [롯데하이마트 제공]

지난 27일 ‘던던(dundun) 동대문점’이 문을 열었다. 롯데자산개발이 기존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 건물을 재단장해 만든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 3층부터 지상 8층로, 매장 면적은 총 1만6000㎡(약 4840평)이다.

이날 찾은 던던 동대문점에서 가장 눈에 띈 매장은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였다. 이름만 보면 낯설지만, 롯데하이마트 매장이다. 이름부터 공간 구성까지 싹 바꿨다.

우선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장명에서 ‘하이마트’를 뺐다. ‘주거공간에서 취향에 따라 만들어지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의미의 ‘나노(NANO)’와 ‘고객, 크리에이터, 브랜드가 교류하는 플랫폼적 공간’을 의미하는 ‘스퀘어(SQUARE)’를 결합한 단어다.

공간 구성도 ‘가전 양판점’이라는 틀에서 벗어났다. 제품을 단순히 품목별로 진열하는 게 아니라, 여러 취향의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양식의 제안하는 ‘가전 편집숍’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매장의 3분의 1가량을 ‘페르소나 쇼룸’으로 꾸몄다. 살림, 음악·영상, 뷰티, 게임, 홈쿡 등 5가지 콘셉트에 맞춰 해당 영역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창작자)와 협업해 5가지 쇼룸을 만들었다. 크리에이터들은 공간 콘셉트, 디자인 구성, 상품 발굴까지 직접 진행했다.

‘살림’을 테마로 한 ‘Home Protector’ 쇼룸에 들어가니 ‘냥집사’의 방이 펼쳐졌다.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는 사람이 사는 공간을 꾸몄다. 고양이 모형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중간중간에는 펫캠과 같은 가전제품을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해당 제품에 관심이 있는 고객은 근처 QR(큐아르) 코드를 통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쇼룸 곳곳에는 고객들이 뷰티 디바이스(미용 장비)를 직접 사용하거나 AR(증강현실)을 통해 다양한 화장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그밖에 포토 프린터, 아날로그 LP플레이어 등 여러 콘텐츠도 넣어 홍미를 유발했다.

더나노스퀘어 페르소나 쇼룸 내부 모습. 김벼리 기자

더나노스퀘어는 판매 상품도 기존 매장과 차별화했다. 1인 가구를 겨냥해 유행하는 상품과 디자인을 적용한 소형 가구에 힘을 줬다. 팝업 라운지 ‘일렉 소사이어티’에서는 전자제품 액세서리, 비가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선보였다. 앞으로 시즌에 따라 다양한 팝업 스토어(임시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동대문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1인 가구, MZ세대가 관심 많은 카테고리를 선정하고 해당 분야의 인플루언서(유명인)와 협업해 차별화된 공간과 상품을 선보였다”며 “향후 더나노스퀘어를 마케팅 플랫폼이자 사업모델 운영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 1층 나노스퀘어 ‘Foodie Viber’ 쇼룸 바로 옆에는 세븐일레븐의 패션·뷰티 특화 매장이 들어섰다.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전면에 ‘패션&뷰티’ 매대가 눈에 들어왔다.

뷰티 매대에는 편의점 특성에 맞춰 소포장된 여러 뷰티 브랜드들의 제품들이 진열됐다. 그 옆에는 후드티와 맨투맨 등 편의점에서 볼 수 없던 의류들이 걸려 있었다. ‘스트릿웨어’ 브랜드 ‘뭉(MWOONG)’과 손잡고 만든 차별화 단독 상품이다. 검은색 후드티에는 세븐일레븐 첫 매장 개장 년도를 기념해 ‘since 1989(1989년부터)’라는 빨간색 문구를 담았다.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은 일반 점포보다 3.5배가량 넓은 약 80평 규모로 구성했다. 패션·뷰티존, K-푸드코트존, 세븐셀렉트존, K-컬쳐 놀이존, 리쿼 뮤지엄(주류 박물관) 등 5가지 공간으로 만들었다.

패션·뷰티존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를 위주로 차별화 제품을 판매한다. 뷰티의 경우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여행용·기초 화장품 30여 종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던던 동대문점 패션&뷰티 매대 전경. 김벼리 기자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K-푸드코트존에서는 군고구마, 붕어빵를 비롯해 피자, 디핀다트 구슬아이스크림도 판매한다. 30여 종의 라면으로 구성된 K-라면존도 있다. ‘K컬처 놀이존’에는 롯데홈쇼핑 캐릭터인 벨리곰을 활용한 포토존과 즉석사진 포토부스를 설치했다. 이밖에 세븐일레븐 PB(자체 브랜드)인 세븐셀렉트 제품과 전통주·와인 등 주류를 판매하는 차별화 매대도 있다.

던던 동대문점에는 롯데하이마트와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유니클로 등 롯데 유통 계열사들이 입점했다. 에잇세컨즈, 미쏘 등 SPA 브랜드도 들어섰다. 3층에는 1800㎡ 규모의 다이소가 입점했다. 동대문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롯데자산개발은 설명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 퀸즈’와 성수동 가게 ‘연무장 펍앤카페’ 등 식음료(F&B) 구색도 강화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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