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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커머스 공습, 지방상권마저 붕괴위험”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
“테무·알리 의존↑, 실업급증 우려
최악경우 ‘C-쿠-네’ 구도 가능성”

“한국인이 C커머스(중국계 이머커스)에서 햇반을 주문하고, 한국 화장품을 사는 일상. 이미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앞으로 C커머스가 메이디 같은 가성비 뛰어난 중국산 스마트 가전·가구까지 판다면요?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한국 대기업들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박승찬(사진)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20일 서울 용산구 헤럴드경제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C커머스가 지금 이대로 간다면 제조업 기반의 지방 상권 붕괴, 실업률 상승은 물론 한국 경제에 파괴적인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인터뷰는 저서 ‘알테쉬톡의 공습’ 출간에 맞춰 진행됐다. 알테쉬톡은 C커머스 대표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틱톡샵을 일컫는다.

박 교수는 현재 상황을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를 넘어 B2B(기업 간 거래)까지 영향력이 확산된 ‘C-커머스의 2차 공습’ 단계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최근 계속된 위해·불량 상품 논란은 수입물량이 늘면서 생기는 문제로, 현상의 핵심이 아니다”라며 “쿠팡, 네이버, C커머스만 살아남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는 게 본질적인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육상·해상 경제권을 잇는 국가발전 계획인 일대일로 사업에 인터넷을 더한 ‘디지털 실크로드’ 전략으로 중장기적으로 세계 크로스보더(CBT·국경 간 전자상거래)시장의 표준이 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C커머스에 한국 시장은 세계 이커머스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알리익스프레스는 빅데이터에 기반해 1인 와인냉장고 같은 인기 있는 제품을 자사가 지은 한국 내 물류센터에 전략적으로 배치하겠지만 결국 이 물류센터는 알리바바그룹의 저장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물류센터는 알리바바닷컴·1688닷컴 등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심화되는 C커머스의 공습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박 교수는 “정부는 중국 제품 입점 시 중국 내 안전 인증이라도 의무화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소비자 선택권, 한국 제조사 및 수입 유통사의 생존을 지킬 수 있다”면서 “최초 판매자에 대한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제품 추적관리 시스템 같은 대책은 필수”라고 말했다. 또 “기업은 ‘퍼플카우(purple cow)’를 늘려 희소하면서도 소구점이 분명한 브랜드를 키워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퍼플카우는 시선을 잡아끄는 이슈가 될 만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뜻한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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