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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칸 청바지’ 연상되는 실용성…시내 20㎞/ℓ 연비 준수도 ‘엄지 척’ [시승기 - 혼다 CR-V 하이브리드]
서울~강원도, 640㎞ 시승해보니
HEV 답게 정체구간서 매력 나와
편의기능·디자인 모두 ‘실용적 절제미’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와 영화배우 말론 브란도, 그리고 제임스 딘이 유행시킨 ‘청바지’는 미국의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언뜻 보면 심플해서 셔츠와 라운드티, 어떤 상의와 입어도 자연스럽다. 여기에 단단하고 신축성도 좋아 실용적인 의류로 손꼽힌다. 청바지는 현대 사회를 거치면서 젊은 세대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가 됐다.

혼다의 CR-V 하이브리드는 이런 미국의 청바지를 닮은 자동차다. 평범한듯 하면서도 각잡힌 차체 디자인에 혼다만의 ‘탁월한’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더하면서, 연비 등 실용적인 측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해 미국 판매량 36만1457대(가솔린 모델 포함)를 기록하는 등 유독 미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CR-V의 매력은 여기서 나오는 것만 같다.

차량의 구체적인 매력을 매력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왕복 약 640㎞ 거리를 누볐다. 시승 구간에는 정체가 심했던 공휴일의 시내와 고속도로, 지방국도 구간이 포함돼, 차량의 다양한 특징을 살필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봤을 때 차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6세대까지 이어지면서 개선을 거듭한 하이브리드 엔진이었다. 특히 시내구간에서의 연비가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항상 막히는 공휴일의 올림픽도로와 동부간선도로 구간에서도 차량은 20㎞/ℓ를 넘나드는 훌륭한 연비를 자랑했다. 이날 전체 주행에서 연비가 16.6㎞/ℓ가 나왔는데, 되레 정체구간에서 탁월한 경제성을 보인 것이다.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도 15㎞/ℓ 전후(모델별로 상이)로 경제적이다.

CR-V 하이브리드 연료구 [김성우 기자]

비결은 신규 개발된 E-CVT(전자식 무단변속기)와 2.0ℓ 직분사 엔진이 결합한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구조적으로도 직관성이 발군인 것으로 알려진 E-CVT는 모터와 어우러지면서 가속이 필요한 구간에서도 RPM 상승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전기 모터의 출력도 넉넉해서 배터리 충전량만 넉넉하다면 대부분의 시내주행환경은 엔진없이 주행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덕분에 차량의 정숙성과 떨림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는데, 혼다가 자랑하는 AWD 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곡선이 많고 복잡한 도로에서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차량이지만 드라이빙의 즐거움도 포기하지 않았다. 구동 모터와 발전 모터의 평행축 구조를 변경하면서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18.6㎏·m를 구현했는데, CR-V 터보 등 다른 연료계 차량보다는 부족하지만, 하이브리드 수준에서 탄력있는 출력이 보장된다. 6세대 CR-V 하이브리드에는 ‘주행모드’ 중 하나로 ‘스노우’(눈길) 기능이 추가됐는데, 눈길은 아니지만 미끄러운 도로에서 실제 체험해보니 더욱 단단한 느낌으로 차체를 잡아주는듯 했다.

편의기능은 편의성을 최대한 고안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운전자주행 보조시스템인 ‘혼다 센싱’이다. 시야각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정속주행장치와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동 중 주변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은 물론, 주차할 때도 든든하게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다고 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전면부. [김성우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측면부. [김성우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후면부. [김성우 기자]

어두운 도로를 주행할 때 가장 편리하게 다가온 기능은 차량에 탑재된 ‘오토 하이빔 AHB’(Auto High Beam)이었다. 야간 주행 등 어두운 도로를 주행할 때, 전방 센서 카메라로 외부 조도를 감지하여 주변이 어두운 경우 상향등으로, 앞서가는 차량이나 마주 오는 차량을 감지하면 하향등으로 자동으로 바꿔줬는데, 어두운 코너길 등 아찔한 돌발상황에서도 갑작스런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펀리했다. 주행성능과 편의기능을 총평하자면 복잡하고 어렵기보다, 실용적이면서도 경제적으로 갖춰진 듯 했다.

디자인은 한 마디로 ‘혼다스러운’ 강인한 남성미를 뽐냈다. 차량 전면부에서는 정중앙을 채운 각진 6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이었다. 그 옆에는 흔히 ‘일자눈’으로도 불리는 직선형 헤드램프가 좌우로 배치됐는데 날렵한 느낌을 준다. 상부의 차량 보닛, 하부 범퍼와 포그램프는 보두 각진 매력이 강점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실내 1열. [김성우 기자]

심미적 매력의 클라이막스는 측면부와 내부에 있다. 혼다는 6세대 CR-V차량의 측면부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곧은 직선모양의 각진 디사인으로 구성했다. 마찬가지로 네모낳게 구성된 1열과 2열 창문 디자인은 다른 부분과 어우러지며 세련된 매력을 가미한다. 실내에서는 계기반과 센터페시아를 아우르는 수평형 대시보드, 그 아래로 곧게 뻗어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의 송풍구를 모두 각진형태로 배치하면서, 외장 디자인과 통일성을 줬다.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전장은 75㎜, 휠베이스는 40㎜ 늘었다. 덕분에 2열의 레그룸이 15㎜ 확장되면서 뒷자리에서도 다리를 뻗을 수 있을정도로 여유로운듯 느껴졌다.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도 1113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골프 캐디백은 4개, 25인치 여행용 캐리어 4개, 그리고 대형 유모차도 들어갈 정도다. 2열 시트를 접으면 공간은 2166ℓ까지 확장될 수 있어 이마저도 실용적이다.

차량가격은 2WD 투어링 모델 기준 5240만원부터 형성된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미국과 소비성향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에서도 사랑받을 정도로 검증된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경제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실용성이 중요한 장거리 운전자 또는 가족이 많고 카시트를 실을 공간도 필요한 가족단위 운전자에게 추천한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2열과 3열 공간. [김성우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2열과 3열 공간.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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