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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넘어 항공우주까지...체코와 전방위 협력
尹 “두코바니 원전 건설로 새 전기”
파벨 “인프라·배터리 등 협력 희망”
조태열(왼쪽 두 번째) 외교부 장관과 얀 리파브스키(왼쪽 세 번째) 체코 외교장관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한·체코 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개발 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 분야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체코와 ‘원자력 동맹’ 구축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 강화하게 됐다. 내년 한·체코 수교 35주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양국이 글로벌 파트너로 거듭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소재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34년간 꾸준히 발전해 온 한·체코 관계를 전반적으로 조망하고, 앞으로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 참여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정에너지, 문화, 교육, 외교안보를 망라한 주요 전략 분야에서 체코와 전면적인 협력을 꾀하기를 희망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파벨 대통령도 “한국과 특히 교통 인프라, 항공우주, 배터리 분야 협력에서 더욱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며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두 정상의 이 같은 의지는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재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체코 양국은 원전 협력과 더불어 앞으로 바이오, 디지털,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과 응용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동반성장의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와 러북 군사협력, 우크라이나 지원과 동북아 정세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에게 북한의 계속된 도발 양상과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파벨 대통령은 이에 “체코가 확고한 북핵불용 원칙을 수호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한다”고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두 정상은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한 공동의 위협이라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특정 두 나라 간 군사적 충돌에 그치지 않고 특정 세력에 의한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특정 세력에 의한 국제 규범 기반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면서 “그 결과를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이러한 위협에 대해 단호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평화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실효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분야별 재건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양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시사했다. 사업정보 공유, 프로젝트 공동개발, 투자 공동유치 등의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외교부 장관 명의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도 서명했다.

프라하=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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