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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블리 끝판왕’ 안은진 vs ‘순둥이’와 ‘코리안 비치’ 사이 고민시…예능이 발견한 두 샛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고민시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새로운 예능 샛별들이 태어났다. 올 여름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다. 가장 ‘인상적인 발견’으로 불릴 만한 두 주인공은 ‘언니네 산지직송’의 안은진(33), ‘서진이네2’의 고민시(29)다.

예능의 법칙은 단순하다. 사람 본연의 매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진정성, 여기에 예능판을 진두지휘하는 PD들의 마법같은 연출과 편집이 더해지면 새로운 스타는 태어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자체의 힘이다. 두 배우가 재발견된 것도 이 때문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선 미처 보지 못한 본캐(本character)의 의외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반응했다.

‘어딜 가나 사랑받을 사람’ 안은진…길채 아씨의 재발견

“은진이는 어디 내놔도 걱정을 안해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친구라서 어딜 가나 사랑받을 거예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전설의 10학번’(김고은 안은진 김성철 박소담 이상이 이유영 등등) 라인인 배우 김고은은 한 인터뷰에서 동기 안은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안은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사는 동네도 비슷해 “매일 147번 버스를 함께 타고 다니며 등교”했던 친구다. 특히 “한예종 입학 이후부터 김고은이 데뷔하기 전까진 매일 만나는 사이”였다.

안은진의 첫 예능 고정 프로그램인 ‘언니네 산지 직송’(tvN)은 ‘찐친’의 증언이 매초 매분 입증된다.

안은진 [tvN 제공]

총 9회차가 공개된 ‘언니네 산지직송’은 배우 염정아 박준면 안은진 덱스가 전국 팔도를 돌며 한 지역에서 2박3일씩 묵으며 고장 특산물의 생산 작업에 참여하고, 특산물로 삼시세끼를 해먹는 프로그램이다.

‘관찰예능’으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조합이나 이들 네 사람의 화학작용은 엄청난 볼거리다. 특히나 업계에선 소문이 자자했던 안은진의 사랑스럽고 순수한 ‘본캐 매력’을 만날 수 있는 방송이다.

안은진의 최고 드라마 히트작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추민하 선생과도, MBC ‘인연’의 길채 아씨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꺼내보이는 방송이다.

안은진 [UAA 제공]

자기 할 일을 성실히 하면서도 아침부터 밤까지 ‘꺼지지 않는 텐션’과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안은진의 최고 매력은 사랑스러운 눈빛과 진정성이 뚝뚝 떨어지는 감탄사, 떠나는 사람도 불러 세울 만큼 다정한 말 한 마디다. 그 와중에 엄청난 승부욕의 화신이라 매회 ‘게임’에 미친 자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다.

안은진과 이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난 염정아는 몇 편의 예능을 통해 “은진이는 정말 너무너무 괜찮은 아이다. 상당히 발랄하고 웃기다. 정말 내 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 남매의 돈독한 케미의 중심에 있는 안은진과 함께 ‘언니네 산지직송’은 지난 8회 방송에서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1%, 최고 6.2%,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0%, 최고 5.9%로 9주 연속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라 있다.

고민시 [tvN 제공]
‘순둥이’ vs ‘코리안 비치’ 사이…성실의 아이콘 고민시

예능에선 카메라만 보면 어린아이처럼 브이(V)자를 만들어 흔들다가도, 드라마에선 스파게티 접시에 머리를 처박고 살벌하게 미소를 짓는다. 생활력 강한 ‘알바의 달인’ 답게 일머리를 타고난 본캐는 ‘순둥이’ 그 자체이지만, 드라마와 영화 속에선 ‘천의 얼굴’을 가진 팔색조다.

요즘 드라마와 예능, 영화는 ‘고민시 전성시대’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통해 전무후무한 무근본 사이코패스를 연기했고, 지난 7월엔 ‘스위트홈’ 시즌3을 통해 꿋꿋한 이은유 역을 맡아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의도치 않게 ‘혹사 논란’까지 일었던 tvN 예능 ‘서진이네2’에선 일 잘하는 막내 인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근 막을 내린 ‘서진이네2’에선 고민시 본캐가 온전히 투영, 실제 20대 후반 인턴 사원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고민시가 ‘서진이네2’에서 보여준 묵묵한 성실함과 시키지 않는 일도 알아서 찾아서 하는 모습은 마치 20~30세대의 또래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고민시는 배우가 되기 이전 부단히 자신을 단련했다. 미용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2년 동안 웨딩플래너로 일했고,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삶의 전선을 경험했다.

고민시

지난 시간의 역사는 ‘서진이네2’에서 어김없이 증명했다. 고민시는 엄청나게 밀려드는 일거리에도 당황하지 않고 우선순위를 정해 처리한다. 심지어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봐 물도 안 마셨다”는 이야기에선 책임감 강한 고민시의 성격까지 엿보이게 했다. ‘서진이네2’의 나영석 PD는 고민시에 대해 “(연예인이지만) 조직 문화에 굉장히 적합한 사람”이라고 했다.

고민시의 상반된 매력이 폭발한 것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때문이다. 역대 최저 몸무게까지 다이어트를 하며 몸을 ‘바짝’ 말린 고민시는 살인마 유성아를 놀랍도록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해이 시청자들로부터 ‘코리안 비치(Korean bitch)’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영화 ‘밀수’에서 함께 호흡한 김혜수는 이번 작품을 보고 “고민시의 시대가 왔다”고 극찬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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