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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걸음 뗀 금리인하…이제라도 미국 장기채 ETF 투자 괜찮을까요 [투자360]
아이셰어즈 만기20년이상 美국채 ETF
작년 12월말 이후 첫 100달러 돌파
최근 3개월 채권 ETF 중 자금 유입1위
레버리지 효과 장기채 주목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 금리인하 시기가 다가오면서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금리인하기가 이어질 경우 단기채 대비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면서 자금도 집중되고 있다.

16일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TLT)는 12일 100.1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0일(100.69달러) 올 들어 처음 100달러를 돌파한 뒤 1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직전 100달러 돌파는 지난해 12월27일(100.51달러)이었다. TLT는 만기 20년 이상인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다. 미국 장기채 ETF 가운데 운용 규모가 가장 크다. 하반기 들어서는 11.38%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채권은 발행자의 신용에 따라 정해진 이자(쿠폰금리)를 지급받고 만기에 원금이 회수되는 상품이다. 만기까지 보유 시 시장 금리의 변동과 무관하게 고정 이자를 확보할 수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로 금리 하락 시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미국 2년물 단기 금리는 13일 기준 전날 대비 5.6bp(1bp=0.01%P) 하락한 3.592%로 나타났다. 장기물인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전날 대비 8.6bp, 6.5bp 하락한 3.645%, 3.970%를 기록했다. 각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일 2년물 금리가 10년물을 밑돌면서 2022년 7월 이후 이어진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도 처음 해소됐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특히 금리 인하기에는 장기채가 유리하다. 채권은 잔존만기(듀레이션)이 길수록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1년 만기보다 10년, 20년 만기 시 기대수익률이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선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앞으로 꾸준히 내릴 것이란 전망에 장기채 ETF에 자금이 집중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3개월 동안 TLT는 8375만달러 자금이 유입되면서 724개 미국 채권형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향후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인하 폭을 둘러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장기채의 경우 단기채 대비 손실 가능성도 크다는 점은 주의해야한다. 다만 연준이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조정하리라는 게 시장 중론이다. 단기 가격 조정 시 매수 조언도 제기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 방향성 자체는 금리 하방 경로를 전망한다”면서 “현 시점에서도 초과저축 소진에 따른 소비 지지력 약화와 실업률 추가 상승 가능성, 가려진 신용 리스크 등을 고려했을 때 일회성 인하보다는 추세적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 단기 가격 조정은 추격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상품의 경우 달러화 약세를 대비하는 환헤지(換hedge·위험분산)형 상품을 추천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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