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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도 휴대폰 없으면 안돼” 이런 사람 많은데…‘이 카페’에선 압수
LG유플러스가 10일 경기도 남양주 카페 브리끄에서 개최한 ‘노 폰 오아시스’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줄지어 스마트폰을 제출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스마트폰 최대 5시간 압수.”

경기도 남양주시 북한강을 마주한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독특한 행사가 열렸다. 통신 서비스를 판매하는 통신사가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는 ‘디지털 디톡스’ 행사를 개최했다.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스마트폰 사용을 주도적으로 조절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의 통신 플랫폼 ‘너겟(Nerget)’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카페 브리끄에서 통신 신호 차단 제품을 만드는 스톨프와 협업해 개최한 ‘노 폰 오아시스(No Phone Oasis)’ 행사를 열었다. 너겟은 참가자들이 드로잉 클래스, 사생대회, 버스킹 공연을 즐기며 최대 5시간 스마트폰 없이 순간에 집중하도록 했다.

LG유플러스가 10일 경기도 남양주 카페 브리끄에서 개최한 ‘노 폰 오아시스’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을 제출한 모습. [권제인 기자]

너겟 고객 100명은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스마트폰을 제출했다. 그 덕분에 평소라면 카페가 북한강 전경을 스마트폰에 담으려는 ‘찰칵’ 소리와 포즈를 취한 사람들로 북적였겠지만, 이날만큼은 돗자리에 앉아 명상하거나 나무 그늘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로 여유가 있었다.

참가자들은 ‘통신 없는’ 통신사 행사가 신선하다며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보니 평소에 얼마나 의존했었는지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다정(39세) 씨는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찍지 않고 눈으로만 보려니 어색하다”며 “단 한 순간도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는데 이번 행사가 눈앞의 풍경에 집중하게 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 임희정(32세) 씨는 “평일 낮에 단 30분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놔 본 적이 없다”며 “들어와서도 스마트폰을 벌써 몇 번이나 찾았고, 행사 내내 계속 찾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가 10일 경기도 남양주 카페 브리끄에서 개최한 ‘노 폰 오아시스’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명상을 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너겟은 이번 ‘노 폰 오아시스’에 단순히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통신 서비스와 스마트폰의 사용을 주도적으로 조절하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가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 것이다.

김귀현 LG유플러스 인피니스타 라이프플랫폼 담당은 “홍수에 마실 물이 없는 것처럼, 콘텐츠 과잉 시대에는 정말 중요한 정보를 찾기 힘들어진다”며 “고객들이 너겟에서 나에게 맞는 요금제를 ‘DIY’(손수 제작) 하듯이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나와 맞는지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10일 경기도 남양주 카페 브리끄에서 개최한 ‘노 폰 오아시스’ 행사에서 드로잉 클래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스마트폰이 사라지자 1시간가량 진행된 드로잉 클래스에서도 참가자들의 집중도가 더욱 높아졌다. 25명의 참가자들은 구독자 94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이연과 북한강 전경을 사진으로 찍는 대신 그림으로 그렸다.

스마트폰으로 기사에 사용할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어색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평소였다면 ‘찰칵’ 셔터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에 지나지 않았겠지만, 모두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순간에 집중하자 사진을 찍는 셔터음이 소음으로 여겨졌다. 타인의 집중을 존중하는 의미로서 그 순간에는 기자 역시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참가자 김담(25) 씨는 “행사장에 들어와서도 화장실에 갈 때, 멋진 풍경을 볼 때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찾고 있다”며 “그만큼 일상이 스마트폰에 메어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을 아예 제출하고 그림을 그리니 집중이 잘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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