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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증시에서 경기 둔화에 따른 금융주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자 11일 국내 증시에서도 금융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6.50% 내린 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렸다.
신한지주(-6.18%), KB금융(-6.03%) 등 대형 은행주가 모두 내린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1.12%), BNK금융지주(-6.90%), JB금융지주(-5.59%) 등도 내렸다.
이같은 흐름은 키움증권(-5.30%), 한화투자증권(-4.27%), 미래에셋증권(-3.41%), 삼성증권(-3.32%) 등 증권주와 DB손해보험(-4.80%), 동양생명(-4.15%), 한화생명-4.12%), 삼성생명(-3.81%) 등 보험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날 급락은 미국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은행 실적의 타격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전날 밤 미국 증시에서 은행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클레이스가 주최한 글로벌 금융서비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대니얼 핀토 JP모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애널리스트들이 은행의 내년도 비용과 순이자이익에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오토론을 전문으로 하는 앨리 파이낸셜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생활비 부담을 겪고 있던 대출자 집단을 상대하고 있다"며 "이제 이들은 더욱 악화한 고용 여건에 허덕이는 상황"이라고 말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미국 증시에서 JP모건체이스는 5.19%, 골드만삭스는 4.39% 급락했다.
특히 금융지주사의 주가는 연이은 호실적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배당 증가 기대감에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금리인하 가시화와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우려가 커진 점이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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