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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의대 교수 “공부는 다시 하면 돼… 생명보다 중한게 있나”
“정부가 수시 원서 접수까지 시간 끌어”
“한동훈 말, 지켜진다면 의료계도 반응”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라는 의료계 주장과 관련,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전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가 “환자들이 계속 죽어나가는 것보다는 공부는 다시 하면 된다”며 가세했다. 이미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돼 증원 유예 시 수험생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다.

방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험생들 입장과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저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어떤 교수가 한다고 하시겠지만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게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방 교수는 이어 “(정부가) 수시원서 접수 때까지 시간 끌기를 해놓고 이제 와서 엄청나게 많이 양보를 한 것처럼 의료계가 양보를 안하면 의료계는 아주 나쁜 놈이라는 식으로 이렇게 몰고 가는 프레임은 국민들도 정말 아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대 증원이 반영된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의료계는 정부에 증원 정책 원점 재검토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입시 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수시 모집 사흘차인 이날, 전국 37개 의대 수시에 모집인원 2918명의 7배 가까운 1만9324명이 지원했다.

방 교수는 이날 한동운 국민의힘 대표가 거론한 ‘의제 제한 없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방 교수는 “한 대표가 한 말이 그대로 진실성 있게 지켜진다면 의료계 쪽도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7대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는 것은 중간 지점이 없는 것이다. 한 대표 말이 진짜라면 의료계 참여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7대 요구 조건이란 의대증원 정책 백지화 등 전공의들의 의정 대화 전제조건으로 주장하는 요구사항을 이른다.

다만 방 교수는 “(한 대표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국회의 이야기”라며 “대통령실, 정부 쪽에서 ‘2025년 정원 백지화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하면 완전히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협의체 의제에 제한이 없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2025년 의대 증원 백지화도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못하겠나. 대화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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