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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집에서 AI 이렇게 쓰면 되겠네” 가전매장을 가정집으로 바꾼 삼성의 승부수 [IFA 2024]
독일 베를린 삼성전자 매장에 가보니
제품 단순 진열 대신 신개념 체험공간
버튼 누르자 커튼·조명까지 영화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연결 경험 쉽게 전달
독일 베를린 전자제품 유통체인 자툰(Saturn) 매장에서 위치한 방문객들이 유럽의 가정집처럼 구성한 ‘AI Cafe’에 앉아 삼성전자 제품들을 집에서 직접 사용하듯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베를린)=김현일 기자] “실제 사용사례를 중심으로 연결 경험을 보여주고 알리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독일 베를린 자툰에 있는 (삼성전자) 매장에 가보니 경험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알기 쉽고 쓰기 쉽게 잘 전시했습니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가 한창인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대형 쇼핑센터인 유로파 센터(Europa Center) 내 자툰(Saturn) 매장을 찾았다.

자툰은 독일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유통체인이다. 우리나라 하이마트처럼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독일 밀레, 중국 하이센스 등 각종 브랜드의 가전제품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곳에 지난주부터 체험공간을 만들어 선보였다.

독일 베를린 유로파센터에 위치한 전자제품 유통체인 자툰(Saturn) 매장. 삼성전자는 1층에 스마트싱스 연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베를린=김현일 기자

IFA 2024 기간 중 자툰 매장에 다녀온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7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강조하는 연결 경험을 통해 이렇게 편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총 3개 층으로 조성된 자툰 매장에서 삼성전자는 1~2층 매장의 콘셉트를 완전히 바꿨다. 단순히 각종 가전제품을 진열하는 대신 유럽의 가정집처럼 꾸민 것이다. 소비자들이 마치 집 안에서 가전, TV, 모바일 제품들을 인공지능(AI)과 스마트싱스로 연결해 보다 편리해지는 일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이날 안내를 맡은 최성민 삼성전자 독일법인 CE 마케팅 프로는 “독일은 개인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이 많다”며 “소비자들이 집 안의 스마트싱스 연결 경험을 어려워하는데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러한 체험공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 자툰(Saturn) 매장에 전시한 도어락 센서·초인종·조명·모션 센서 등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들. 베를린=김현일 기자

삼성전자는 매장 중앙에 도어락 센서부터 초인종·조명·모션 센서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전시하고, 이를 집 안 곳곳에 설치한 예시를 보여줬다.

실제로 TV 옆에 있는 하얀색 버튼을 누르자 블라인드가 내려오고 무드등 색상이 바뀌었다. 동시에 액자형 스피커와 사운드바가 켜지면서 집 안에서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한 번에 만들어졌다.

현관문에서 초인종을 누르자 집 안에서 시청하던 TV 상단 오른쪽 화면에 방문객의 얼굴이 떴다. TV 화면을 통해 방문객과 대화도 가능했다. 만약 2층 주방에 있다가 초인종이 울리더라도 현관문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됐다. 모바일 기기의 화면으로 방문객을 확인한 뒤 주방에 있는 하얀색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문을 열어줄 수 있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집 안의 가전과 IoT 기기를 손쉽게 제어하는 체험을 통해 스마트싱스가 제공하는 연결 경험의 편의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관문에서 초인종을 누르자 집 안에서 시청하던 TV 상단 오른쪽 화면에 방문객의 얼굴이 떴다. TV 화면을 통해 방문객과 대화도 가능했다. 베를린=김현일 기자

삼성전자는 자툰 매장 외에도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한 베를린 카데베 백화점에도 유사한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최성민 프로는 “IFA 2024 기간 전후로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추가로 다른 매장 두 곳에도 체험공간을 한 달간 운영 중”이라며 “향후 유럽 전체로 각 도시에 체험공간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986년 처음 진출한 독일은 보쉬(Bosch), 밀레(Miele), 지멘스(Siemens) 등 독일 가전 강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IFA 2024에도 보쉬·밀레·지멘스는 독일 전통의 가전 브랜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AI 기반의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여기에 중국 제조사들도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을 앞세워 추격 중이다.

이날 자툰 매장 3층으로 올라가보니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독일과 중국 가전제품들이 한 공간에서 나란히 경쟁하고 있었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전자제품 유통체인 자툰(Saturn) 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패밀리 허브 냉장고와 Neo QLED 8K TV.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시장으로 꼽히는 독일에서 입지를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차별화된 연결 경험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 가정집 콘셉트로 체험공간을 조성한 것 역시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독일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은 냉장고와 세탁기다. 유럽은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BMF), 원도어 타입의 냉장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미국 스타일의 양문형(SBS) 냉장고를 도입해 신규 시장을 창출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독일 냉장고 시장에서 양문형은 상냉장 하냉동 타입, 원도어 타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10% 내외)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의 프리스탠딩 냉장고 시장에서 17.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독일 유력 소비자 매체 스티바(StiWa)는 최근 15년 간 삼성전자 냉장고에 32회, 세탁기에 28회에 걸쳐 최고점인 ‘Very Good’ 또는 ‘Good’ 등급을 매겼다. 최고선호도 지표(Most Preferred Single Answer) 조사에서는 2022년 독일 냉장고 부문에서 첫 1위를 달성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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