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여성이 배우자나 자녀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취업자 비중과 소득 수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우자나 자녀가 있는 남성은 상대적으로 자산·소득이 더 높았다.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통계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5∼3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2022년 25~39세 청년 중 배우자가 있는 비중은 33.7%로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자가 40.4%로 남자(27.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 후반이 60.3%로 가장 높았고 30대 초반(34.2%), 20대 후반(7.9%) 등이 뒤를 이었다.

유배우자 비중은 비수도권(36.1%)이 수도권(31.7%)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51.4%)이 가장 높았고 서울(25.0%)이 가장 낮았다.

유배우자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73.9%로 무배우자(72.8%)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유배우자(91.1%)가 무배우자(73.5%)보다 높은 반면 여자는 유배우자(61.1%)가 무배우자(71.8%)보다 낮았다. 혼인 직후 여성의 경력 단절 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5∼3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 [통계청 제공]

25~39세 상시 임금근로자 청년의 연간 중위소득은 유배우자가 4056만원으로 무배우자(3220만원)보다 더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는 유배우자(5099만원)가 무배우자(3429만원)보다 높았지만, 여자는 무배우자(3013만원)가 유배우자(2811만원)보다 더 높았다.

주택 소유 비중 역시 유배우자(31.7%)가 무배우자(10.2%)보다 더 높았고 남녀 모두 유배우자가 무배우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택소유자의 주택자산 가액은 무배우자가 1억5000만원 이하 구간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유배우자 청년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74.7%로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자녀 수별로 보면 ‘자녀 없음’이 25.3%, ‘자녀 1명’이 38.0%, ‘자녀 2명’이 31.6%, ‘자녀 3명 이상’이 5.1%를 각각 차지했다.

유배우자 청년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모든 연령대에서 자녀가 있는 경우(72.1%)가 무자녀(79.1%)보다 더 낮았다. 유자녀 여성의 취업자 비중(58.5%)이 무자녀(69.7%)보다 더 낮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성은 유자녀의 취업자 비중(91.7%)이 무자녀(89.4%)보다 더 높았다.

유배우자 청년 중 상시 임금근로자의 연간 중위소득은 유자녀가 4098만원으로 무자녀(3982만원)보다 높았다. 남자는 유자녀(5293만원)가 무자녀(4678만원)보다 높았지만, 여자는 유자녀(2580만원)가 무자녀(3255만원)보다 낮았다.

주택 소유 비중은 남녀 모두 유자녀(34.4%)가 무자녀(23.8%)보다 더 높았다. 주택소유자의 주택 자산 가액도 ‘3억원 초과 비중’이 유자녀 청년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가 없는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는 비중은 50.6%로 전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무배우자 청년 중 등록취업자 비중을 보면 부모와 동거하는 경우가 68.5%로 비동거(77.2%)보다 낮았고 연간 중위소득도 2932만원으로 비동거(3553만원)보다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