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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둔화땐 수익성 개선 여부 중요...반도체 대신 바이오·SW·방산 주목”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의 ‘R의 공포’(경기침체 공포)가 되살아난 가운데 성장률 둔화 시기엔 기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도주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하반기에는 미국 IT와 국내 반도체도 이익 증가율이 정점을 지나면서 주도주가 바이오·소프트웨어 등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승택(사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물가상승이 아니라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황 센터장은 “높은 이익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는 ‘중립’ 의견을 제시, 비(非)반도체 중에선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방산 등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코스피 주요 업종 영업이익률 추정치를 살펴보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올해 13%에서 내년 18%로, 소프트웨어는 11%에서 13%, 방산은 9%에서 10%으로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S&P500지수에서도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는 내년 3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9월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으로 올 9·11·12월 회의에선 각각 25bp(1bp= 0.01%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황 센터장은 “아직까지 소비 모멘텀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어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2024년 100bp, 2025년 100~125bp 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했다.

국내 채권시장에 대해선 “연말까지 국내 금리 인하 시점 지연과 50bp보다 적은 인하 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고 3년 금리를 3.0% 위로 되돌릴 전망”이라며 “현 상황에선 추격 매수를 지양하되 3.25%부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향후 ‘해고’가 인하폭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만일 8월에도 실업률이 상승하고 해고가 늘어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 노동시장의 해고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지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349원 안팎을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황 센터장은 “9월 FOMC 회의 전후 달러 약세 움직임에 연동되면서 단기적으로 1300원 초반대까지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경제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향후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되면서 달러 약세도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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