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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내 한국인 절반 알리 경험할 것”
中알리 본사서 韓언론과 첫 간담회
K-베뉴, 글로벌 판매 본격 확대
내년 상반기 국내 물류센터 계획
“IP 관련신고 99% 24시간내 처리”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지난 3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캠퍼스 내 회의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3년 안에 한국인 절반이 알리익스프레스를 경험할 것이다. 이달 K-베뉴의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다. 알리바바그룹을 통해 연간 약 10조원의 한국 상품이 세계로 나가도록 돕겠다.”(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중국계 이커머스 대표주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본격적인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해외 직구사업을 펼친 알리가 K-뷰티와 K-푸드 등 국내 상품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지난 3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본사 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간담회에 참석한 레이 장 대표는 해외 직구는 물론 역직구 부문을 강화하는 내용의 계획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한 팸투어에는 카이푸 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부사장 겸 AI(인공지능) 사업총괄, 대니얼 도허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상무이사도 참석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4년간 중국과 동남아에 34조3000억원 규모의 한국 상품을 판매했다. 지난해에만 1300억원 규모의 국내 중소기업 상품을 수출했다. 지금까지 B2B(기업 간 거래)에 집중했다면 이제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물류센터 설립계획을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지·상품·규모를 논의하는 단계로, 한국 협력사와 함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처럼 직매입 사업을 하기보다 지금처럼 3P(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카이푸 장 부사장은 “국가별로 다른 법규와 언어, 문화적 장벽, 마케팅을 돕는 AI 서비스가 있다”면서 “현재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에서 50만명 판매자가 이용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AI 사업 비서’라는 서비스로 지난 3월 도입했다”고 말했다.

알리 측은 국내 소비자가 우려하는 개인정보와 지적재산권(IP) 침해 문제와 관련된 대응도 소개했다. 다니엘 도허티 상무이사는 “자체 운영하는 IPP(지식재산권보호) 플랫폼과 온라인 및 이메일 접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IPP 플랫폼에 가입한 한국 권리자 수는 36%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알리는 급증하는 가품 논란에 맞서 지난해 12월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한국 기업 IP를 보호하는 정책 ‘프로젝트 클린’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월까지 IP 침해로 폐쇄한 상점은 7000개에 달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93개 한국 지적재산권 보유자 계정이 접수한 1만370건의 신고를 처리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부정경쟁방지법, 미등록 디자인 보호 규정, 퍼블리시티권 등과 같은 한국 시장에 적용되는 특수한 권리들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IP 관리가 권리자의 직접 신고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알리가 IP 보호책을 내놓은 지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시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은 더 크다.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지난 6월 패션 브랜드의 IP 보호를 골자로 한 패션IP센터(FIPC)를 출범하기도 했다. 지금보다 강력한 IP 보호책을 마련해야 이커머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꾸준하다.

이에 대해 도허티 상무이사는 “IP 보유자가 신고한 규모의 3배 이상을 우리가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있다”며 “판매하는 상품 수가 워낙 많아 권리 침해 신고 대상은 전체의 1%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지적재산권 관련 전체 신고의 99%가 24시간 이내에 처리되며 자체 신고 없이도 자체적으로 보호받는 한국 브랜드 수가 8500개가 넘는다고 강조한다. 이어 한국지식재산보호원(KOIPA), 한국지식재산협회, 특허청 등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 통해 IP보호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항저우=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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