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북 김천시가 김밥 축제를 연다. MZ세대는 '김천'을 '김밥천국'의 줄임말로 먼저 떠올린다는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반영해서다. 온라인에선 역발상이란 호평이 나온다.

10일 김천시에 따르면 다음 달 26~27일 사명대사공원에서 2024 김천김밥축제가 열린다.

시가 김밥 축제를 기획하게 된 것은 앞서 한 설문 조사 결과 때문이다. 관광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에게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고 질문한 결과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웃픈(웃기지만 슬픈)' 오해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김천시

시의 유튜브 공식 계정 이름도 '김천시(feat. 김밥천국 아님)'로 설정했다.

시는 시정소식으로 알린 '김밥축제 탄생 비하인드' 게시물에서 "K-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냉동 김밥 등 세계 곳곳에서 김밥의 인기가 뜨겁다"며 "그러니 김천이 김밥천국이라는 줄임말이 아니냐는 웃픈 오해도 우리에겐 긍정이자 행운 아니겠냐"라고 유쾌하게 자문 자답했다. 아울러 "웃픈 설문 결과 였지만 우리가 김밥천국이 되는 거야" "김천=김밥천국?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 등의 축제 홍보 글을 올렸다.

'먹방' 유튜버 쯔양이 경북 김천에 있는 한 김밥천국 매장을 방문한 모습. [쯔양 유튜브채널 갈무리]

누리꾼들은 "김밥천국 때문에 축제 아이디어를 얻었으니 정말 럭키김천", "역발상으로 지역을 홍보하다니 김천 대단하다" "김천이 어딘지 몰랐는데 가고 싶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는 이번 축제에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김밥 등 김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김밥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0개 팀이 현장에서 김밥 만들기 경연을 하는 '김밥 쿡킹 대회'도 연다.

김충섭 시장은 "이번 축제가 김천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되길 바라며 많은 분이 즐거운 마음으로 소풍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