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매출 1244억원 감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상반기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실적이 지급보험금 증가와 보험료 인하 영향 등으로 흑자 규모가 40% 급감하는 등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보사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51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44억원(1.2%) 감소한 수치로,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한 영향을 받았다.
시장점유율은 대형 4개사(삼성·현대·KB·DB)의 점유율이 85.4%로 전년 말 대비 0.1%포인트 확대되며 과점 구조가 다소 심화된 가운데, 비대면 전문사(악사·하나·캐롯) 점유율이 6.4%로 0.1%포인트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채널별 판매비중은 대면이 48.0%로 2.1%포인트 축소되고, 온라인(CM)은 35.6%로 2.1%포인트 확대됐다. 텔레마케팅(TM) 비중은 16.1%로 0.3%포인트 감소했다.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을 통한 PM은 0.3%를 나타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3322억원으로 2021년부터 흑자를 지속하긴 했으나, 흑자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237억원(40.2%) 급감했다.
흑자액 감소는 손해율(발행손해액/경과보험료)이 80.2%로 2.2%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과보험료가 1852억원(1.9%) 증가했지만, 사고당 발생손해액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악화됐다.
사업비율(순사업비/경과보험료)은 16.4%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96.6%로 전년 동기보다 2.4%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상반기 손해율의 경우 2023년 누적 손해율(80.7%)에 근접하는 등 손해율 상승 추세가 예년에 비해 가파른 편이지만, 코로나 이전 시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지속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