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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올해 주식 신용융자 반대매매 1兆 육박…TOP10은 2차전지·반도체
2024 국정감사
최근 3개년 신용빚투 청산 1조원대
올 1~8월초 9413억원 반대매매 나와
포스코홀딩스→삼성전자→에코프로비엠 순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 들어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을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로 처분당한 신용융자 반대매매 규모가 1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대매매 상위권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포스코홀딩스·에코프로그룹주 등 2차전지와 반도체 종목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6일 헤럴드경제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신용융자 현황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6일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반대매매 금액은 총 9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1조9279억원) ▷2023년(1조5856억원) 순으로 매년 1조원 넘는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신용거래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경우에, 이후 이 주식의 평가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융자금을 보전하기 위해 이를 강제매각하는 절차다. 투자자는 대출금 뿐만 아니라 투자 원금도 대부분 날리기 때문에 큰 손해를 입기 쉽다. 현재 신용융자에 의한 반대매매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올해 반대매매 1위는 포스코홀딩스로 178억6840만원이 강제 처분 당했다. 이어 삼성전자(136억9286만원), 에코프로비엠(136억9286만원), 포스코퓨처엠(118억3459만원), SK하이닉스(108억2179만원), 에코프로(101억5723만원) 등 6개 종목이 100억원대 반대매매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2차전지와 반도체가 상위권을 휩쓴 것이다. 이 밖에도 두산에너빌리티(91억851만원), LG화학(87억9174만원), LG에너지솔루션(78억3908만원), 포스코인터내셔널(71억1054만원) 순이었다. 10종목을 합친 금액은 약 1104억원으로, 올해 신용거래 반대매매 총물량의 약 12% 수준이었다.

또 코스닥 시장 반대매매가 코스피 시장 물량보다 많았다. 코스닥시장이 5082억원 규모로, 유가증권시장(4331억원)보다 750억원 많았다. 2차전지, 반도체 장비주, AI(인공지능) 등 관련 종목이 급등하면서 해당 종목에 신용 대출을 낀 단기 매매가 집중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신용거래는 사실상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한다”면서 “코스닥 시장이 변동성이 큰 만큼 개인들의 빚투 수요도 클 것”이라고 했다.

한편, 3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7조8289억원으로 연초(17조5371억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는 지난달 증시가 폭락했던 '블랙먼데이'(19조2941억원) 대비 1조4652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각각 10조1349억원, 7조6940억원을 기록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신용융자에 대한 위험성 고지를 제대로 했는지, 오히려 빚투를 독려한 것은 아닌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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