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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금리 다시 안 온다” 대출금리 인하 기대 ‘뚝’
은행채 금리 3.33% 40일만에 최고
과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
1~2%대 주담대 가능성 줄어들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돌연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막상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자 그 속도와 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채권 시장에 선반영된 부분이 회복한 영향이다.

향후 실질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다시금 은행채 금리는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다만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리기에는 가계부채 증가세 등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일각에서는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기대보다 높게 형성되며, 대출금리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기간 이전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출금리 안 내리나” 은행채 금리 40일來 최고=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 금리는 지난 2일 기준 3.33%로 하루 만에 0.3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 23일(3.36%) 이후 약 40일 내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은행채 금리는 이달 3일에도 3.329%로 0.01%포인트 하락에 그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채 금리는 지난 4월 29일 3.96%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8월 5일에는 3.101%로 하락하며, 2022년 3월 31일(3.1%) 이후 약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새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며, 3.3%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과도하게 선반영됐던 부분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과열 등 문제가 산적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횟수가 정확히 몇 번이나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너무 빠졌던 부분이 되돌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도 과도한 시장 기대에 대한 경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와 관련해 “우리 금리 인하의 폭과 스피드(속도)가 미국과 같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며 “금리가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가 영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거라 생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18면으로 계속

김광우·정호원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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