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기대감에 달러가치 ‘뚝’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늘어났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서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를 투입할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가치도 상승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8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9억2000만달러(8월말 기준 약 555조원)로 전달말 대비 2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4월 이후 6월까지 석 달째 감소하다가 7월 반등한 뒤, 8월까지 2개월 연속 늘어났다.
미국 달러 가치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낮아졌기 때문이다. 8월 중 미달러화지수는 약 3.1% 하락했다.
2분기까지 환율은 1400원대를 위협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당국은 달러 매도개입을 진행했다.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달러를 팔았단 얘기다. 외환보유액은 이 때문에 그동안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지난달부터 환율이 안정되면서 이러한 유인이 사라졌다.
여기에 달러가치 하락으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 증가를 견인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감소했으나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에 기인에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 3694억4000만달러(88.8%), 예치금 220억5000만달러(5.3%),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 152억5000만달러(3.7%), 금 47억9000만달러(1.2%), IMF포지션 43억9000만달러(1.1%)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3조2564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1조2191억달러), 스위스(8976억달러), 인도(6706억달러), 러시아(6020억달러), 대만(571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26억달러), 홍콩(4191억달러) 순이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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