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득여제=나은정 기자] 3일 부산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 사건은 30대 남성이 헤어진 연인으로부터 재결합을 거절 당한 데 따른 '교제 범죄'로 드러났다.

4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6분쯤 부산 연제구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남성 A씨가 전 여자친구인 20대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A씨는 범행 이후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경찰에 직접 신고한 뒤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다시 만나자고 요구하며 다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1년 가량 교제해 오다 최근 피해자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A씨는 재결합을 요구하고자 사건 당일 피해자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피해자는 다시 만나자는 A씨의 제의를 거절했고, 이후 다투던 과정에서 A씨는 집에서 미리 챙겨간 흉기를 B씨에게 휘둘렀다.

경찰은 A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계획범행의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교제 폭력으로 형사 입건된 피의자 수는 2019년 9823명에서 2020년 8951명으로 줄었으나, 2021년에 1만538명, 2022년 1만2828명, 지난해 1만3939명으로 최근 매년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