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뉴시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술 안 마시는 윤석열’이라는 확신이 다시금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한 대표가 추진하던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철회하기로 가닥이 잡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해당 언론 기사를 공유하고 “본인의 제안을 진지하게 추진해보지도 않고 이렇게 슬그머니 철회한다고요? 기어코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판매하는 것이냐”라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렇게 식언을 하고 입을 씻고 지나칠 거라면 윤석열 대통령과 무엇이 다르냐”라며 “故채수근 해병과 그의 가족, 박정훈 대령과 그의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익명의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한 대표가 원내 의원 10명을 설득해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해도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당론 차원이 아니면 추진이 어렵게 됐다”며 채해병 사건을 수사 중인 공수처에 수사를 빨리 끝내도록 촉구하겠다는 데 뜻이 모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후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한동훈표 채해병 특검법 철회 가닥'은 사실과 다르다”며 “한 대표는 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특검법에 대해 기존 입장과 변화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달에도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의 인터뷰를 SNS에 공유하며 "(한 대표가) 제3자 특검법을 본인이 먼저 이야기 했다가 이렇게 측근 통해서 발 빼면서 식언하는 모양새가 나오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스탠스가 뭐가 다르냐"며 "한 대표는 앞으로 그냥 '술 안 먹는 윤석열' 하겠다는 거냐"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