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홍식(유아인)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마약 투약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하고 지인에게 대마를 흡연하라고 시킨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의 1심 선고가 3일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유씨 재판의 1심 선고기일을 연다. 검찰은 지난 7월 유씨에게 징역 4년에 벌금 200만원, 추징금 154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씨의 혐의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이다.

유 씨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181차례 의료용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유 씨는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4종의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 씨는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 받은 혐의도 받는다. 지난해 1월 공범인 지인 최모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지난 7월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소신 있는 발언으로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사람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재력을 이용해 국내 수사기관의 수사가 닿지 않는 해외에서 프로포폴 등을 투약하고, 입막음을 시도하고, 추석 요구에 불응했다”며 “목격자들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협박하는 등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을 무시했다”고 했다.

유씨측은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등에 시달렸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유 씨는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훨씬 더 건강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저를 아껴주신 많은 분께 보답하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