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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대전 이후 처음…獨 극우파 승리에 “경제 파국 경고”
“극우정당 反이민 기조로 이민자 유입 막아…노동인구 잃을 것”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 최고 후보 요에르그 우르반, 좌파 바겐크네흐트의 BSW당의 사비네 짐머만과 기독민주당(CDU)의 미하엘 크레취머 후보가 작센주 1차 출구조사 후 TV 인터뷰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제1당에 올랐다. 독일 기업 단체는 극우 정당이 이민자 유입을 막아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이날 구(舊) 동독 지역인 뒤링겐주 주의회 선거에서 32.8%의 득표율로 1위를 했다. 비록 지방 의회 선거지만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나치(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 집권 이후 약 80년 만이다.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이 23.6%로 2위, 급진 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이 15.8%로 3위를 차지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SPD는 6.1%, 녹색당은 3.2%, FDP는 1.1%의 득표율을 보였다. AfD는 이날 동시에 치러진 작센주 주의회 선거에서는 30.6%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다. 작센주에서는 CDU가 31.9%의 득표율로 1위를 했다.

알리스 바이델 AfD의 공동대표는 선거 결과를 두고 “역사적인 성공”이라며 환호했고, 티노 크루팔라 당 대표는 “두 주 모두 정치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반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은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며 참패가 전망된다. SPD는 튀링겐주에서 6.5~7%, 작센주에서 7.5~8.5%의 득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SPD와 함께 연방정부를 구성하는 녹색당과 자유민주당(FDP)도 의석을 가져가는 데 필요한 득표율인 5%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독일 기업 단체들은 AfD의 외국인 혐오 발언이 이 지역의 급격한 인구 감소 만회에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지연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리 크리스틴 오스테르만 독일 가족 사업 협회장은 “분명히 말하지만, 튀링겐과 작센은 이번 선거로 경제 파국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오스테르만 협회장은 튀링겐주가 향후 10년 동안 100만명에 달하는 노동 인구 중 38만5000명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개 중 1개의 일자리를 채울 수 없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로비단체는 민족주의자이자 유럽연합(EU) 회의론자, 그리고 친러시아 성향의 AfD가 독일의 경제에 가하는 위협을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 FT는 지난달 31일 튀링겐 지역 AfD 대표인 비요른 회케 의원의 연설 이후 이들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회케 의원은 튀링겐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다양성을 중시하는 기업의 캠페인을 조롱하면서 “위선자”라고 표현하며 “나는 이들 기업이 매우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센주도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36만6000명의 결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오스테르만 협회장은 “이민자가 없으면 요양원, 병원 및 식당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운영을 제한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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