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호주 퍼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장인화 한-호 경협위(KABC) 위원장(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과 마틴 퍼거슨(Martin Ferguson) 호-한 경협위(AKBC)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퍼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장 회장은 “한국과 호주는 광물, 에너지 등 전통적인 자원협력에 있어서 많은 관계를 맺어 왔다”면서 “이제는 친환경 소재 및 인프라 혁신을 아우르는 청정 미래 개척에 동참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양국이 더욱 긴밀하게 경제적으로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과 기회를 함께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979년에 시작해 올해 45회째를 맞이한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는 양국 경제계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증명하는 자리다. 한-호 자유무역협정(KAFTA) 체결 10주년을 맞는 올해도 양국 정·재계 인사 약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대표로는 한-호 경협위(KABC) 위원장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심승섭 신임 주호주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고, 호주에서는 마틴 퍼거슨 호-한 경협위(AKBC) 위원장, 돈 패럴 연방 통상·관광장관, 로저 쿡 서호주총리,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를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KAFTA와 함께 양국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올해 합동회의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인공지능(AI) 및 스타트업, 방산/항공우주, 식품 및 인프라, 청정에너지 등 5개 분야에서 양국간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포스코그룹 입장에서 호주와 철강 원료 뿐만 아니라 HBI, 수소, 리튬 등 미래사업 분야에서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주요 파트너 국가다. 포스코그룹은 1980년대 초부터 철광석, 리튬, 니켈 등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누적 투자비는 지금까지 4조원에 달한다. 또한 매년 약 70억 달러 이상의 철강 원료를 호주에서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총 원료 구매량의 70%에 달한다. 향후 흑연, 희토류 등 신규 사업분야에서도 협업이 기대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우방국끼리 연합해 공급망을 구축하는 ‘프렌드 쇼어링’이 확대되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은 수십 년간 자원개발 협력을 다져온 호주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 양국의 경제·산업 발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장 회장은 오는 3~4일 양일간은 패럴 장관, 매들린 킹 연방 자원장관, 쿡 주총리 등 호주 정부 인사와 주요 기업 최고경영층과 잇달아 면담하며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포스코그룹의 총수로서 호주 정부에 포스코그룹의 비전에 대해 공유하고, 호주에서 추진중인 HBI 프로젝트, 이차전지소재용 리튬, 흑연 등 핵심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도 요청할 예정이다.

더불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 협업하고 있는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사의 캐슬린 콘론 이사회 의장과도 만난다. 안정적인 리튬 정광 공급을 당부하고, 앞으로의 리튬사업 협력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하기 위해서다.

끝으로 4일에는 호주 원료 파트너사인 로이힐(Roy Hill)과 공동 후원해 건립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연장 준공식’에 참석해 호주 참전용사분들의 숭고한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추모공연장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얻어진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영구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