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뷰티 모델로 발탁된 그룹 에스파 카리나. [무신사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패션 플랫폼들이 K-뷰티 성장세를 타고 화장품 시장으로 진격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 플랫폼들은 2~3년 전부터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화장품만 모아 판매하는 뷰티 전문관을 조성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에이블리가 지난 2021년 3월 화장품 카테고리를 선보이자, 무신사는 같은 해 11월에 전문관을 마련했다. 지그재그도 이듬해 4월 뷰티 전문관 운영을 시작했다.

플랫폼의 화장품 판매 성장세는 가파르다. 에이블리 뷰티관은 거래액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30배가 증가했다. 1년 동안 66배 성장해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주문 고객 중 화장품을 주문하는 고객 비중은 3년 만에 5배로 높아졌다.

무신사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800여 개에서 현재 1700여 개로 늘었다. 지그재그도 색조 제품에서 시작해 기초 화장품과 먹는 제품인 이너뷰티, 향수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들이 화장품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화장품 소비 행태가 달라진 영향이 컸다. 최근 몇 년간 인디 브랜드들이 부상하면서 제품도 다양해졌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입소문이 나거나 인플루언서(유명인)와 협업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 특성상 재구매율이 높은 화장품의 특성도 패션 플랫폼이 매력을 느끼는 요인이다. 실제 에이블리 화장품 구매 고객 중 같은 제품을 두 번 구매한 고객 비중은 30%, 세 번 이상 구매한 고객 비중은 10% 이상이었다. 재구매 비율이 높은 제품은 속눈썹과 틴트, 컨실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