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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구영배, KCCW 설립 완료…큐텐 본사 앞에 사무실도 차렸다
등기 완료…20년 지기 큐텐 상무도 임원으로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관계자들이 1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빨간색 원 안) 자택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박스를 들고 떠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티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플랫폼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법인을 설립했다. 계열사의 각자도생이 진행 중인 가운데 30일 예정된 티메프와 채권단의 2차 회생 절차 협의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구 대표는 KCCW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KCCW 본점은 큐텐 큐템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 N타워 앞 한 빌딩 2층이다. 대표이사는 구 대표가 맡았다. 구 대표와 G마켓 시절부터 함께한 홍현직 큐텐 상무가 KCCW의 사내이사가 됐다. KCCW의 자본금액은 9억9999만9990원이다. 주당 발행금액은 100원, 발행 주식수는 999만9999주다. 사업내용은 큐텐과 사실상 동일하다.

구 대표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티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플랫폼인 KCCW 신규 법인 설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큐텐은 티메프의 보유 지분을 이해관계자의 동의를 받아 100% 감자를 결정했다. 구 대표의 큐텐 전 지분 38%는 합병 법인에 백지신탁하기로 했다.

이 소식은 티메프의 자율구조조정(ARS)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와 논란이 됐다. 구 대표는 본지에 문자를 보내 “ARS 자구책은 각 사 대표가 독자 해결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ARS와 병행해 나는 큐텐 차원에서 (티메프) 합병을 통한 해결 방안을 만들어 ARS와 독립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정을 거쳐 더 나은 방안으로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피해 판매자를 주주로 참여시키는 안에 대한 반발이 컸다. 구 대표의 발표 이후 티메프는 판매자 홈페이지를 통해 “미정산 금액 중 전부 혹은 일부에 대해 K커머스 합병법인의 매자조합 1호 CB(전환사채) 전환에 참여할 의향이 있으시면 해당하는 참여범위를 선택해 달라”고 공지했다. 선택지는 ‘81~100% 참여’, ‘61~80% 참여’, ‘41~60% 참여’ ‘21~40% 참여’, ‘1~20% 참여’ 등 다섯 가지다. 두 회사는 PPT 형태의 사업계획서와 구 대표의 호소문을 같이 올렸다.

이후 구 대표는 언론에 문자를 보내 “1000명 이상의 파트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300명 정도 호응해주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현실성이 없는 방안”이라며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페이지에 갑자기 띄운 KCCW 주주참여 동의 절차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홍현직 상무는 참여 의사를 밝힌 채권자가 28일 기준으로 얼마나 되느냐라는 본지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구 대표 역시 같은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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