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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몽블랑 중부내륙 6고을 “뭉치면 더 멋지다”[함영훈의 멋·맛·쉼]
평창,제천,영주,영월,봉화,단양 모범적 공조
3개도 6개시군 “형제같은 이웃, 든든합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단양,봉화,영월,영주,제천,평창 등 3개도 6개 시군이 의기투합한 중부내륙중심권 협력체는 인접 고을끼리 경제,문화,관광,행정 분야에서 마치 한 가족처럼 상생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중부내륙 중심권 6개 시군은 산타마을과 고산, 호수와 헤리티지가 어우러진 ‘한국의 몽블랑’ 같은 곳이다. 소지역이기주의 분열로 인해 발생할 낭비적 요인을 없애고, 합치는 바람에 더 큰 시너지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에 귀감이 된다.

국민 문화관광 향유객들의 동선도 다채로워지고 길어졌으며, 지역경제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6개 시군에서 즐길 수 있는 가을 여행지.

제천 청풍케이블카 전망대에 올라 더 유쾌 명랑해진 액티브 시니어 [함영훈 기자]

▶제천= 제천은 산이 7할을 넘고, 호수가 1할 이상을 차지하는 곳으로 다른 지역보다 농토가 적어 잡곡과 과일, 산야초들이 많이 난다. 특히 황기, 당귀, 황정 등의 약초가 많이 재배되는데 그 중에서도 수산면 대전리에서 생산되는 인삼은 인기가 좋아 외지로 팔려나갈 틈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청풍호와 금수산, 가은산, 옥순봉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수산지역은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청풍호 케이블카를 다고 정상에 오르면 파란만장 백두대간 봉우리들이 호수와 밀당하는 환상적인 모습을 만난다.

약초가 유명한 제천은 약이되는 미식을 만든다.

제천의 음식여행 브랜드는 약선(藥膳)으로 음식을 만들어 즐긴다는 뜻의 약채락(藥菜樂)과, 이탈리아어 ‘가스트로(Gastro:원뜻은 위 또는 배)’에서 따온 미식기행 ‘가스트로 투어’이다.

제천에는 이밖에 스테디셀러 의림지 파크, 제2의림지로 불리는 비룡담, 측백나무 웰니스센터와 국궁장, 덕동계곡, 박달재 공원, 용담폭포, 건강 유로스파, 배론성지, 청풍문화재단지, 월악산, 세계기독교박물관, 그리고 최근 완전체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촬영지 모산비행장 등 가볼만한 곳이 즐비하다.

온달산성 [단양군청 제공]

▶단양= 온달산성 북동쪽 남한강 절벽 아래, 약 4억 5,000만 년 전부터 생성되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온달동굴은 원시의 바람이 상쾌하게 여행자의 몸을 감싸고 신비로운 자태의 종유석들이 별천지를 이룬다. 온달산성~방터~소백산 휴양림~단풍 명소 고드너머재(보발재)로 이어지는 ‘온달평강 로맨스길’에서 가을 심신 건강을 챙겨보자.

총길이 1.2km의 단양강 잔도길에는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잔도가 있어 트레킹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야간조명도 설치했다. 인근의 이끼터널,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수양개 빛터널이 있다.

단양 전경 [지역관광 테마·특별 투어 기획홍보 지엔씨이십일 드론 촬영]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 생태 아쿠아리움으로 약 220여 종의 생물을 자연 서식 환경 그대로 옮겨 놓은 특별한 공간이다. 특히 남한강 귀족 황쏘가리를 비롯한 다양한 국내 민물고기와 행운을 불러온다는 중국의 최고 보호종 홍룡, 아마존 거대어 피라루크 등 희귀한 해외 민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단양에는 이밖에 스테디셀러 도담삼봉, 이끼터널, 남한강 유람선 장회나루, 남천계곡, 다리안관광지, 고수동굴, 천동동굴, 소백산자연휴양림, 사인암, 선암계곡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구인사 등 많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봉화 청량산 [지역관광 테마·특별 투어 기획홍보 지엔씨이십일 드론 촬영]

▶봉화= 봉화는 조선건국의 이념을 제공한 정도전, 춘향전 이몽룡 도령의 실존인물 성이성 남원부 담양군수 등 많은 문신들이 터잡았던 곳이다. 전국 600여 곳의 누각과 정자 가운데, 봉화군에 가장 많은 103곳이나 있어, 선비, 묵객, 문신들의 철학,문학살롱이자 휴양지였음을 알수 있다.

조선의 3대 기악(奇嶽) 청량산은 금탑봉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봉우리 12개, 8개의 동굴, 12개의 대와 신라 문무왕 3년(663년) 원효대사가 세운 청량사를 비롯한 절터와 암자, 관창폭포 등 수많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남북국시대 최고 명필 신라 김생선생과 의상대사, 최치원 선생, 조선의 퇴계 이황 선생 등 숱한 명사가 찾았으며, 그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남아 전설처럼 전해온다.

봉화 선유교에서 본 낙동강 [한국관광공사 제공]

낙동강 비경길 따라 걷는 세평 하늘길도 인기다. 4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출발점은 분천역에서 비동승강장까지 이어지는 4.3km 구간으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굽이굽이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

봉화에는 이밖에 언제든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게 하는 분천산타마을, 명당으로 꼽히는 봉화닭실마을, 봉화선유교, 범바위전망대,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청옥산과 문수산 자연휴양림, 봉화정자문화생활관, 백천계곡, 다덕약수탕, 오전약수터, 청옥산, 계서당고택, 봉화만회고택, 봉화전통문화마을, 낙동강시발점 테마공원, 각화사, 도란도란딸기농장 등이 있다.

▶중부내륙 길 뚫기, 한국관광공사 배터리, 코레일 발 지원= 당국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제천, 단양, 봉화 등에 관광인구를 충전하는 ‘BETTER里: Found Local’(이하 배터리) 사업의 적임자 기업 20곳을 선정했다.

충북 제천과 단양에서는 ▷낙후된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해 청년들에게 장기 숙박 형태로 제공하는 ‘게릴라즈’ ▷인플루언서와 함께 떠나는 아웃도어 여행 앱 ‘페어플레이(알앤원)’ ▷지도 기반 글로벌 모험 커뮤니티 ‘어디(밴플)’ ▷20개 언어를 지원하는 외국어 QR 메뉴 ‘케이플(하이케이푸드)’ ▷국내 최대 외국인 주거 서비스 ‘엔코스테이’와 외국인 모임앱 ‘FiP’을 운영하는 ‘엔코위더스’ 등이 사업을 펼친다.

한국관광공사, 코레일이 스스로 노력하는 지자체를 지원하고 나섰다. [코레일 제공]

또한 경북 봉화 등에는 ▷한옥 기반의 모던 스테이 ‘버틀러리(프라우들리)’ ▷한국에서 즐기는 유럽식 가이드투어 ‘트래블레이블’ ▷사용자 맞춤 관광택시 플랫폼 ‘로이쿠’ ▷월요병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워케이션 서비스 플랫폼 ‘디어먼데이’ 등이 참여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코레일은 인구감소지역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영주,단양,제천 등지의 운임을 50% 할인하는 인구감소지역 전용 ‘나만의 기차여행 만들기’를 지원한다. 반값으로 다운된 왕복 열차표 선택한 후, 해당 지역의 숙박이나 렌터카 중 하나를 필수로 고르고, 관광지 입장권은 선택 결합해 직접 여행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 서서 [함영훈 기자, 촬영 협조= 지역관광 테마·특별 투어 기획홍보 지엔씨이십일 전계욱 대표]

▶영주= 부석사가 위치한 봉황산은 백두대간 남서쪽의 무수한 봉우리들의 중심에 있다. 이곳에 살던 봉황이 날아가 앉은 곳이 봉정사라고 한다. 신라 문무왕 16년(서기 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찰 부석사는 우리나라 최고(最高)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5점, 보물6점, 도 유형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10대 사찰중 하나다.

누구든 어느기행수필의 제목처럼 미학과 물리학을 모두 고려한 볼록한 모양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본다.

동편 지장전 마당에서 북쪽을 보면 아이를 품은 어미 형상의 ‘캥거루 전각 한쌍’을 본다. 바로 무량수전과 안양루있다.

영주 무섬마을 [지역관광 테마·특별 투어 기획홍보 지엔씨이십일 드론 촬영]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8년(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워 서원의 효시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이 되었다. 인근 백운동 개천에는 내국인 뿐 만 아니라 외국인관광객도 많이 보인다. 국보인 안향 초상 등 많은 국가중요 보물이 있다.

명당으로 꼽히는 영주시 수도리엔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는 뜻의 무섬마을이 있다. 이곳은 사람이 거주하는 자연 양반촌이고 S라인 외나무다리로 유명하다. 인생샷-풍수인문학을 모두 건지는 곳이다.

영주엔 동서북간도를 포함한 조선8도 십승지 중 하나인 희방사,희방폭포 일대 경승지, 풍기인삼문화팝업공원, 금선정과 금선계곡, 방산서원, 발효체험학교, 호수목장, 온천랜드, 용마루공원 등이 있다.

평창 효석문화제. 메밀꽃밭길 당나귀타기 [평창군 제공]

▶평창= 촌사람 이효석이 100년전 서양문화에 심취한 것은 양수겸장의 우리 현대 문학을 개척하는 과정이었다. 평창 이효석문학관에선 선생의 작품 일대기와 육필원고 유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문학교실,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 80여년전 어느 크리스마스때 성탄트리가 있는 그의 서재 재현물 등을 볼수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효석 달빛언덕은 평창형, 유럽형 작가의 2개 타입의 집, 메밀밭,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나귀광장, 책카페 등이 있다.

평창 육백마지기 [지역관광 테마·특별 투어 기획홍보 지엔씨이십일 촬영]

가을 축제의 시작, 2024 평창효석문화제가 오는 9월 6일 부터 15일 까지 평창군 봉평면 이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핵심은 메밀 꽃밭 인생샷이다. 꽃길만 걸어도 좋고, 소설 처럼 나귀를 타는 것도 좋다. 메밀꽃 열차를 타고 꽃밭의 정취를 느끼는 것도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체험이다.

효석문화제가 끝날 무렵 평창강 둔치에선 천만송이 백일홍축제가 열린다.

평창에는 청옥산 육백마지기, 이 산 기슭 미탄 웰컴투 동막골 영화 촬영지, 선자령과 하늘목장, 삼양목장, 양떼목장, 역대 최고 성공작 올림픽으로 꼽히는 2018 평창올림픽 유산, 스키점프대, 봉평5일장, 대관령 옛길, 오대산과 동강 발원지, 적멸보궁, 상원사와 월정사 숲길, K헤리티지 문서보존소 오대산 사고 등이 있다.

영월 요선암 [지역관광 테마·특별 투어 기획홍보 지엔씨이십일 드론 촬영]

▶영월= 영월군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육륙봉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었다.

청령포에는 단종이 그곳에 살았음을 말해 주는 단묘유지비와 어가,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전하는 노산대, 한양에 남겨진 정순왕후를 생각하며 쌓은 돌탑, 외인의 접근을 금하기 위해 영조가 세웠다는 금표비가 있다. 관음송이 지휘하는 솔숲은 대한민국 아름다운 숲에 선정됐다.

청령포 [지역관광 테마·특별 투어 기획홍보 지엔씨이십일 드론 촬영]

단종의 무덤 세계유산 장릉은 17세에 죽임을 당한뒤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영월의 호장 엄흥도가 몰래 수습하여 동을지산 자락에 암장한곳을 왕릉으로 리모델링했기에 기형적 구조를 갖는다.

능이 있는 가파른 언덕 아래쪽에는 단종을 위해 순절한 충신을 비롯한 264인을 신분 구분없이 동등하게 위패를 모신 장판옥과 제사를 마치면 음식을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배식단사,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의 정려비 등이 있다. 연못의 핑크빛 수련을 내려다보는 단종과 정순왕후 부부의 조형물이 정겹다.

영월에는 이밖에도 28개 미술관-박물관, 요선정-요선암, 김삿갓 유적, 국가지정 명승 동강 어라연, 10월 동강 둔치에 피는 붉은메밀꽃밭, 제작 기간 6억~3억년이 걸린 고생대 지질 작품 ‘선돌’, 별마로천문대, 올챙이국수와 배추전으로 유명한 서부시장 등 여행할 곳이 많다.

무섬마을 고택 [영주시청 제공]

영월에서 웃다 울다 감탄하다 사색하다 하는 것은 조울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여행지가 다채롭기 때문이다.

게다가, 3개도 6개 시군, 자연-인문 여행백화점을 섭렵하다 보면, 심신은 홀가분해지고, 여행자는 어느덧 인생 한 수 더 배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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