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경북도 제공]

[헤럴드경제(안동)=김병진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이 27일 "(TK)통합 후 새로운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한지붕 두 가족식 통합은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밝히자 이철우 경북지사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대구시장의 주장을 수긍하기 어렵다"며 "시군 권한을 줄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대구시장이 주장하는 서울 모델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대구경북은 서울시 면적의 33배이고 서울시는 인근 지자체간 중구난방식 도시계획이 되지 않기 위해 직접하고 있지만 경북은 포항시, 구미시, 안동시가 특색있게 각자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으로 광역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90% 이상이 합의됐는데 시군 권한과 청사 문제로 무산되면 역사에 죄인이 된다"며 "미래를 향한 중차대한 문제라서 시도지사 둘이서 결정할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중앙정부로부터 받아내야 할 권한과 재정 부분은 합의가 됐으니 정부와 신속히 협상에 나서자"고 덧붙였다.

특히 홍준표 시장이 오는 28일까지 통합안에 대한 답을 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와의 협상이 이루어지는 동안 우리는 한 달간 공론의 과정을 갖고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들어 시군 권한과 청사 문제를 9월말까지 결론내자"고 제안했다.

한편 앞서 이날 홍중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경북지사님 말대로 통합하면 한지붕 두가족이 된다"며 "또다른 불씨를 안고 통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대구시는 대구, 안동, 포항 등 3곳에 청사를 두는 방안을 제시했고 경북도는 현행대로 대구, 안동에 두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기초지자체 권한과 관련해서도 대구시는 시군 사무 권한을 대구경북특별시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한 반면 경북도는 시군에 더 많은 권한을 주자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