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서안(2.6배), 북유럽(2.1배) 상회
LX판토스 부산 물류센터. [LX판토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무역협회(회장 윤진식)는 해상운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남아 노선에 대한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홍해 사태 장기화와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로 미주, 유럽 노선의 해상운임이 급등한 가운데 동남아 노선의 해상운임도 동반상승 중이다. 동남아 노선의 운임은 올해 1월 318달러에서 8월 1482달러로 4.7배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각각 2.6배, 2.1배 상승한 북미서안과 북유럽 노선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해상운임 상승뿐만 아니라 선복 확보난도 가중되며 중소 수출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마진이 높은 미주와 유럽 노선에 신조(新造) 선박을 지속 투입하고 있다. 기존 동남아 노선에 투입된 선박마저 미주‧유럽 항로로 이전시키면서 동남아향 선박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미주와 유럽 운임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동남아 운임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무역협회는 LX판토스 및 고려해운·남성해운 등 7개 국적선사와 함께 동남아 노선 대상 해상운송 지원사업을 마련했다.
협회는 해당 사업을 통해 ▷베트남(호치민·하이퐁) ▷태국(방콕·람차방) ▷말레이시아(포트클랑), ▷싱가포르 ▷인도(첸나이·나바쉐바) 등 5개국 8개 노선에 매주 약 300TEU의 전용선복을 시장가 대비 저렴한 운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포워더 중개운임 및 서비스 수수료 등 기타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해상운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물류 불안정성에 대응이 어려운 중소 수출기업을 적극 지원하여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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