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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짝 삐끗→나락行 특급열차” 엔비디아 실적 경계심 최고조…반도체株 앞날은?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엔비디아 실적은 잘 나와도 방심하면 안됩니다. 9월엔 증명해야 할 지표들이 너무 많아서 잘못하면 털리기 십상일 것 같아요.”(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엔비디아 실적은 삐끗만 해도 진짜 나락갈 수도.”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너무 커져버린 실적에 대한 기대감 탓에 예상치에 조금이라도 부족한 모습을 보일 경우 주가가 급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5% 내린 12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뒤 한때 130달러선을 넘었다가 하락세로 전환했고, 이후 반등하지 못했다. 이는 이틀 후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지난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발표 당시 예상한 2025회계연도 2분기(2024년 5~7월) 매출 가이던스는 280억달러였으나 월스트리트는 이보다 더 높은 286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매출이 300억달러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이에 실적 발표 다음 날에는 주가가 10% 이상 급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 속에 엔비디아 실적이 자칫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주가가 크게 미끄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실적이 “조금만 부진해도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51% 내렸다. 브로드컴(-4.05%)과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AMD(-3.22%), 마이크론 테크놀러지(-3.83%) 등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TSMC(-1.29%)와 퀄컴(-2.31%) 등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0.15%)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0.30%)이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엔비디아를 비롯해 ‘매그니피센트 7’ 주가도 대부분 약세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3.23%) 주가가 3% 넘게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0.79%), 아마존(-0.87%), 메타(-1.30%)도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현재 증시를 이끌어가고 있는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스프링 글로벌 투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크 스미스는 “엔비디아는 오늘날을 대표하는 주식(zeitgeist stock)”이라며 “그 실적은 1년에 네 번의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과 같다”며 중요성을 언급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는 견해도 있다. 옵션분석업체 ORATS 집계를 보면 실적 발표 다음날 엔비디아 주가가 10.3%가량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최근 3년간 실제 실적 발표 다음날 보인 변동성 8.1%보다 큰 것이다.

[로이터]

한편, 엔비디아에 대한 ‘어닝 서프라이스’ 기대감은 국내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도 키운다.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1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칩 밸류체인 내 핵심으로 자리잡아 AI 랠리를 함께한 바 있다. 최근 조정장세로 인해 상승폭을 크게 반납한 바 있지만, 지난 23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1.10% 상승한 바 있다.

여기에 그동안 HBM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AI 랠리의 수혜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까지도 엔비디아에 차세대 HBM 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도 엔비디아의 호실적 전망이 반가운 이유다. 최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대한 HBM3E 8단 퀄테스트를 통과했고, 12단 제품의 경우 통과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5회계연도 2분기) 엔비디아의 실적은 엔비디아 주가 자체의 전고점 돌파 여부를 넘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을 둘러산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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