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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못 이루는 서울...사상 첫 ‘36일 열대야’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수치
9월초까지 열대야·폭염 계속

1907년 서울에서 기상관측을 진행한 이후로 가장 긴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33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40일’이 넘는 열대야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간밤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를 겪었다. 서울은 현재 이어지는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 7월 21일 이전에도 3일의 열대야가 발생한 적 있어 올해 열대야 일수가 총 36일이 됐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1994년에도 총 36일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기상 기록은 최신을 상위에 두기에 올해가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한 해가 됐다. 기상청은 이 같은 역대 최장 열대야의 주된 원인으로 밤마다 한반도에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을 꼽았다. 과거 열대야는 낮 동안 폭염으로 만들어진 복사열이 밤에 충분히 식지 못하면서 나타났지만, 올해는 복사열에 더해 지난 7월부터 밤마다 따뜻한 남풍이 불어 들어오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엔 저기압의 한반도 유입이 잦아진 영향으로, 이달 들어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밤마다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어 들어오고 있어 열대야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17.8일을 기록, 역대 1위였던 1994년의 16.8일을 넘어섰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까지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0∼34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열대야가 앞으로 10일 넘게 더 지속돼 이달 말부터 오는 9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올 것으로 보이는데 해수면 온도도 높아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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