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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美경제 성장속도 다소 약화…급격한 침체는 없어”
한은, 미국 경기흐름·수출 영향 관련 보고서 발표
美 노동시장 부진 우려있지만…침체 가능성 낮아
수출 영향도 크지 않을 것 “친환경차 높은 경쟁력”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보로에서 보안요원들이 지붕 위에 올라가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경제 성장세가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누적된 상황에서 노동시장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다만 급격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고,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22일 한은이 발표한 ‘최근 미국 경기흐름에 대한 평가와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對)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미국 고용지표에서 7월 실업률은 4.3%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일부 경기 비관론자들은 최근 빠른 실업률 상승이 기업들의 노동수요 둔화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통상 경기침체기에 인건비 부담완화를 위해 노동수요를 줄이게 되는데, 실제로 최근 채용률 하락·빈일자리수 감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도 보고서에서 “향후 미국경제는 고물가·고금리 영향 누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겠으며, 최근 노동시장 부진 등에 따른 하방압력을 감안할 때 성장속도는 5월 전망보다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성장세 둔화가 급격한 경기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실업률 상승은 노동공급 증가에도 기인하고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 일자리가 크게 줄지 않은 상태에서 이민 등으로 노동자가 과잉 공급됐다면 경기침체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렵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기흐름을 판단하면, 노동시장은 그간의 높은 긴장도가 완화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이라며 “경기가 단기간내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이민자 유입 지속 등에 힘입어 당분간 급격한 경기침체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우리 대미 수출호조는 미국의 경기적 요인뿐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에서의 높은 경쟁력, 미국 산업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상당수준 작용한 만큼, 미국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되지 않는다면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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