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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광주최대 신가재개발사업 휘청 왜?
조합VS시공사 분양가 갈등 속 대체시공사 선정 돌입
지급보증, PF대출 등 가시밭길 ‘떨고있는 광주부동산’
서인주 헤럴드경제 부장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주목받은 신가재개발이 휘청이고 있다.

조합은 아크로 하이엔드 브랜드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DL 등 기존 시공사와 결별을 준비중이다. 일반 및 조합원 분양가를 놓고 양측이 극심한 갈등을 겪다가 밥상이 엎어진 거다. 조합은 결국 대체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침체된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과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다수의 건설사 경영사정을 고려하면 나설만한 회사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

대규모 사업에 발을 잘못 디뎠다가 자칫 회사가 통째로 망할 수 있다.

조합이 대체시공사를 선정하더라도 가시밭길이 예견된다. 수천억 규모의 지급보증과 PF대출 상환, 행재정 서류준비, 신뢰회복 등 걸림돌이 많다. 쉽게 이야기 하면 기존 시공사가 그동안 지출한 비용을 새로운 시공사가 모두 갚아야 하는 구조다. 13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도 사분오열 양상이다.

내집마련을 위한 서민들의 부푼 꿈은 어느새 절망으로 변했다. 한참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수억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들어간 조합원의 경우 초죽음 상태다.

“입주권을 지금이라도 던지고 싶은데 사는 사람이 없다” 기자와 알고 지내는 조합원들의 하소연이다.

빠른착공, 빠른입주. 재개발 사업은 결국 시간이 생명이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신가재개발사업은 여러번 헛발질을 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광주신가재개발사업은 광산구 신가동 일원에 최고 29층, 51개동, 아파트 4732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오월동주.

그나마 조합과 조합장해임비대위가 힘을 모은 것은 다행이다. 오는 11월 임시총회에서 기존 시공사 해지와 대체 시공사 선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합장 해임총회라는 막장드라마로 변할 수도 있다.

조합장이 해임되면 새로운 조합장 선임 등 수개월의 시간이 또 소모된다. 최악의 경우 사업자체가 청산될 수도 있는만큼 일정부분 양보하고 마음을 비우는 지혜도 필요하다.

모두가 피해가 없는 슬기로운 해법이 절실한 시기다.

미분양 증가와 건설사 법정관리로 꽁꽁 얼어붙은 광주 부동산. 광주의 수많은 재개발, 재건축, 지역주택조합이 신가재개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음 차례는 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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