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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가스 멀티플 20배?…‘5조 몸값’ 매물에 투자자 ‘북적’
매도자 희망 멀티플 약 20배 상당
화학·광물 투자자 외면 반면 산업가스 관심 꾸준
잠재 투자자 "매물가치 평가 및 동향 파악 분주"
공정가스 멤브레인 시스템 [출처=에어프로덕츠]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매도자 측은 멀티플 20배를 적용한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매물가치를 인정받기를 원하는 모양새다. 몸값으로 5조원 수준을 희망하는 셈인데 투자업계에서는 매도자 희망가 수준이 예상했던 범위 내에 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로덕츠 인터내셔널은 관계사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경기도 용인에 본점을 둔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산업용 가스의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산소와 질소, 아르곤 등을 정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대기업에 공급한다. 앞서 거래가 성사됐던 에어퍼스트는 소수지분 매각이었던 반면 이번 매물의 경우 경영권 지분인 점이 인수자 투자 하이라이트로 지목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해 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인수전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정확한 경쟁구도를 파악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조원대 매물을 검토할 수 있는 투자자가 우선 매물가치 평가와 관련 딜 동향 파악에 나선 분위기”라고 전했다.

매각 본격화 초기인 현재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몸값은 최대 5조원대로 거론된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9월말 결산법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2328억원에 약 20~22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수치다. 에비타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을 뜻하는데, 기업의 영업력과 현금창출능력을 가늠 짓는 지표로 여겨진다. 에비타 20배 밸류에이션을 적용한다면 인수대상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20년간 합하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설장비·장치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군은 대규모 증설 이슈가 존재하지 않는 한 기업가치를 감안한 이브이에비타(EV/EBITDA) 모델을 따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시기에 15배 내외의 멀티플을 적용받았던 산업가스 제조산업은 최근 17~20배 수준의 몸값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산업가스 시장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시장 동향과도 무관치 않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강화 및 에너지 전환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석유·가스 분야에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삼일Pw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석유·가스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거래금액이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학(-71%), 석탄·광물(-17%), 전력·유틸리티(-8%) 산업군에 투자금 유입이 뒷걸음질쳤던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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