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최경주·거미의 고향, 완도에서 빙그레 미소(莞) 지어볼까[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56개 섬으로 구성된 완도는 ‘빙그레 웃을 완(莞)’ 자를 쓴다. 섬들의 개성은 달라도, 자연, 순수, 지혜, 호국이라는 가치를 공유한다.

순수하고 우직한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 세련된 이미지임에도 빙그레 웃는 미소를 가진 가수 거미는 완도 출신이다.

또 완도는 장보고 해상왕의 해외개척 헤드쿼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던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이다. 완도의 맛은 남도의 맛을 정하는 핵심 원산지 중 한 곳이다.

완도에서 절경을 담당하는 금당도엔 금슬 좋은 부부이름을 딴 ‘거미길’, ‘조정석길’도 있다.

금당도 [승우여행사 제공]
청산도 [완도군 제공]
해상왕 장보고 장군 동상 [한국관광공사 제공]

▶금당도는 미모를, 고금도는 충무공 담당= 금당8경을 가진 동쪽끝 금당도는 미모를, 국가중요농업유산 구들장 논과 육각형파도, ‘서편제’(임권택 감독) 영화촬영장이 있는 남쪽 청산도는 낭만과 지혜를 담당하고, 남서쪽 보길도는 평등 사상과 정원 미학을 보여준다.

동이 한민족 치우천황의 무대이자, 서(西)백제가 있던 땅, 산동에서 항주까지, 신라방을 설치한 장보고 기지(완도 본섬 옆 장도)와 삼도수군통제영 유적(고금도)은 웅혼한 한민족 기상의 상징이다.

완도군에서 큰 섬인 완도(체도), 고금도, 신지도, 조약도 등 완도군 주요 거점 섬들은 연륙교로 연결돼 시원한 섬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완도군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고금도는 3개의 다리로 육지 또는 다른 섬과 연결된다. 완도는 그래서 ‘이음과 연결(Connecting)’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고금대교 남단에서 77번 국도를 따라 자동차로 약 3분을 달리면 왼쪽으로 고인돌공원을 만난다. 고금도 지석묘군은 총 87기가 가교리, 청용리, 덕암리 일대에 있다. 섬 지방 최대 고인돌 밀집지이다.

이 섬의 덕암산 꽃누리 생태공원엔 산자락에 다양한 꽃들이 계절에 맞춰 피어나 있다. 여름엔 울울창창 숲과 돌탑들의 운치가 돋보인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을 간직한 수향사가 근처에 있다.

▶신지도 블루플래그..장도에서 역사 바로보기 “산동~항주 우리땅이었다”= 완도의 모든 유인도가 그렇듯 이 섬에는 농사꾼들도 많다. 그래서 특산품 목록엔 굴, 매생이 등 수산물 외에 유자 등 농산물들도 적지않다.

월송대

군량미 확보가 쉬우니 왜군을 몰아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막판 1598년 이곳에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했다. 노량대첩의 거점이다.

일본을 혼쭐내주기로 마음먹고 적극적으로 대첩을 진두지휘하다가 적의 유탄을 맞은 충무공의 유해는 이곳 월송대에 임시 안장됐다가 충남 아산으로 옮겨졌다.

연륙교를 건너 신지도에 이르면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이 반긴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로 ‘블루 플래그’를 획득했다. 블루 플래그는 에게해 튀르키예 안탈리아 등 수려한 해안 만 받는 세계적인 인증이다.

완도 본섬의 작은 부속섬인 장도에서 장보고 장군을 만난다. 이 청해진 유적지에서 우리는 한민족의 땅이 백제-통일신라에 이어 고려때까지도 서해 건너 대륙에도 있었음을 목도할 수 있다.

장보고 장군은 산동 지방 일대 옛 백제땅 제나라(개국 임금은 고구려 유민 줄신)부터 상해 옆 항주까지 신라방으로 다시 개척한 해상왕이다. 장도목교가 있어 누구든 자유롭게 방문한다. 청해진유적지, 장보고기념관, 장보고공원, 장보고동상도 함께 돌아보자.

장보고 유적지로 가는 목교

‘국뽕’에 취하자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일본이 1000년 가량 왜곡했던 우리 역사의 석연찮은 점, 가려졌던 진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금당8경= 보길도, 청산도가 완주의 스테디셀러라면, 완도,고흥사람들만 그 매력을 잘 알고 있던 금당도는 10여년 전 부터 외부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보길도
청산도 구들장논

금당도로 가면 코끼리바위, 남근바위, 초가바위, 부채바위, 병풍바위 등 수천, 수만년의 세월 동안 바람을 맞고 파도에 씻긴 ‘금당 8경’의 신비로운 자태가 반긴다.

금당도 가학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왼쪽으로 돌면, 남근바위, 코끼리바위가 잇닿아 있다. 가까운 곳에 초가바위도 신기하리만큼 소박한 초가집의 외형을 그대로 하고 있다.

교암청풍은 마치 대리석 기둥이 죽죽 뻗어나간 것 처럼 생겨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마저 든다.

세포전망대 아래에는 사봉세우가 있다. 비가 내리면 풍화작용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암석 사이로 빗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독특하다고 한다. 율포항을 지나면 스님바위, 병풍바위, 부채바위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상 받은 완도여행 10월 출발= 금당8경 중 하나인 ‘학령낙조’는 남해 서부해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석양 풍경 중 하나이다.

완도 해양 치유여행(승우여행사)이 2024년 우수해양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상을 받은 상품이라 정부지원금을 받았기 때문에 여행자 1인 당 10만원씩 할인한다. 1차는 이미 매진됐고, 2차 여행출발일은 10월 2, 5, 16, 19일과 11월 6일로 총 5회다.

완도 해양치유센터

1박2일 중 여행 첫날은 금당도 적벽청풍길 트레킹 후 유람선에 탑승하여 기암괴석과 주상절리가 인상적인 금당8경을 감상한다. 둘째날에는 완도 해양치유센터에 방문하여 명사십리해수욕장 어씽(맨발걷기)와 노르딕워킹(전용 스틱을 잡고 걷는 운동)을 체험하고, 해수미스트, 명상풀, 해조류 거품 테라피, 머드테라피 등 바다가 주는 인체오감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리고 우리는 완도 힐링 프로세스를 마친뒤 빙그레 웃는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