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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새 총리 후보 ‘탁신 전총리 딸’ 패통탄 친나왓 내정
‘현재 해임’ 세타 총리 후임…16일 의회 투표 통과 유력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인 프아타이당 대표 패통탄 친나왓. 15일 태국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탁신 친나왓(75) 전 총리의 막내 딸 패통탄 친나왓(38)이 차기 총리 후보로 내정됐다. 패통탄은 탁신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현 연립정부 내 제1당 프아타이당 대표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아타이당을 비롯한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은 이날 총리 후보로 패통탄을 지명하기로 합의했다.

가족 소유 기업을 경영하다가 2021년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인 패통탄은 탁신 전 총리 후광으로 정권 실세로 꼽혔고,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날 오전까지는 차기 총리 후보로 차이까셈 니띠시리(76) 전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다고 점쳐졌다.

앞서 전날 태국 헌법재판소는 부패 인사를 장관에 앉힌 혐의로 제소된 세타 타위신 총리를 해임했다. 태국 의회는 16일 표결로 패통탄의 총리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탁신 전 총리가 현재 정치 상황을 고려해 딸보다는 차이까셈 전 장관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날 열린 프아타이당 의원 총회에서 패통탄을 후보로 지명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임명안이 가결되면 패통탄은 2001~2006년 재임한 아버지 탁신, 2011~2014년 내각을 이끈 고모 잉락 친나왓에 이어 탁신 집안에서 배출된 세 번째 총리가 된다.

의원들은 고령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이까셈 장관보다 젊고 건강한 패통탄을 선호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차이까셈 전 장관은 세타 총리가 해임된 계기가 된 피칫 추엔반 전 총리실 장관 뇌물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태국 헌재는 뇌물 스캔들로 징역형을 받은 피칫을 총리실 장관으로 임명한 인사가 헌법 윤리 규정을 어겼다며 전날 세타 총리 해임을 결정했다.

총리 선출을 위해선 하원 493명 중 과반인 247표가 필요하다. 현재 연립정부에 참여한 11개 정당 의원은 314명이다.

이날 프아타이당(141석) 외에 품짜이타이당(71석), 팔랑쁘라차랏당(PPRP·40석), 루엄타이쌍찻당(RTSC·36석) 등 연립정부 주요 정당이 프아타이당 후보에 지지를 선언한 만큼 16일 투표에서 가결이 유력하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은 전진당(MFP)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 피타 림짜른랏 후보가 보수 진영 반대로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자 프아타이당은 친군부 정당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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