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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신 동남아 여행 증가..지진 ‘저팬리스크’ 중장기 국면으로
‘지진 주의 해제’에도 걱정..“단기 이슈 아냐”
한국인,예약취소 보다 중기계획 백지화 많아
중국인들은 벌써 대거 취소..귀국 항공 폭등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15일 오후 5시에 해제했지만, 여행을 예약했거나, 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다. 난카이 지진 우려는 중장기적 ‘저팬 리스크’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취소위약금 부담이 없는 ‘여행계획자’들은 동남아로 행선지를 바꾸기로 하는 등 ‘변심’이 많고, 자유여행객들의 항공권 예약 취소는 패키지 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예약된 일본여행 패키지의 예약취소는 전체 예약건의 20%선으로 파악된다. 위약금을 내야 하는데다, 일본 남서부 태평양연안 난카이 대지진 우려지역은 실제 한국인들이 많이 가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패키지는 전체 여행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따라서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예약 취소를 하는 것은 시즈오카, 나오시마 등 그나마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 중 난카이 대지진 구역에 직접 포함돼 있거나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들이 주를 이룬다.

광복절인 15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일본 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연합]

그러나 대세인 자유여행객은 패키지 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5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일본행은 체크인 카운터는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자유여행객들이 가장 중시하는 속성, 항공권 예약의 경우 일반 패키지에 비해 취소가 조금 더 많고, 특히, 그 어떤 걱정, 찝찝함 없이 보내기를 바라는 ‘추석연휴 항공권 예약’ 취소율은 생각 보다 많아, 업계가 당황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들은 우리 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즈오카현 이즈반도를 방문하려던 550여명이 숙소 예약을 취소했고, 시코쿠 에히메현은 태평양 연안이 아닌 세토내해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도고온천관광지호텔협회 관계자가 오는 15일까지 현지 숙박 예약을 취소하는 관광객이 최소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에 단기 체류중인 중국인들의 귀국비행기 값이 몇 배 올랐다는 소식도 언론을 통해 나왔다. 이같은 이웃나라의 동향은 한국인에게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

당장 예약취소는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몇 달내, 1년내에 일본에 여행갈 마음을 먹었던 사람들의 변심은 위약금을 무는 것이 아니므로 더 많을 것으로 여행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 가을 일본여행 계획했던 한 계모임 총무는 “회원들과 긴급 SNS 회의를 거쳐, 당초 일본 오사카-교토-고베 일대 여행을 가려던 것을 바꿔, 동남아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삼삼오오 모이면, 단기 해외여행, 골프여행을 동남아로 돌린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즉 올 4분기 부터 한국인, 중국인의 일본행은 평소보다 30~40% 줄어들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스런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안전지대로 여겼던 홋카이도 마저 최근 지진을 겪었고, 도쿄, 오사카 모두 난카이 인근에 있기 때문에 동해를 접하고 있는 일본 중부, 중동부 만 안전하고 나머지 지역은 장담못한다는 인식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우려는 “대지진이 언제 올 지 모른다. 내일 와도 이상할 것 없다”는 식으로,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걱정이기 때문에, 일본행 여행객의 규모 자체가 줄어든 상태로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일본정부의 올해 목표 외래관광객 4000만명, 한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는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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