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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K-브랜드, ‘저탄소 식생활’

절기상 여름의 끝을 알리는 ‘말복’이지만, 더위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밤낮없이 계속되는 무더위로 온열질환자는 물론 가축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요즘이다. 극한 폭염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농작물 피해와 인명 피해가 잇따르면서 유엔에서도 지난달 폭염 관련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살인적 폭염에 노출돼있다며, 각국 정부에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응급사태까지 온 것이다.

최근 금융가에서는 ‘그린 스완(Green Swan·녹색 백조)’이라는 단어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경제위기를 뜻하는 ‘그린스완’의 경고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용어는 국가별 중앙은행의 협력기구인 국제결제은행(BIS)이 2020년 발표한 ‘기후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했다.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했을 때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가리키는 ‘블랙스완(Black Swan)에서 파생한 용어다.

기후변화로 농산물과 에너지 자원의 가격이 변동하고, 폭염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생산성이 악화되는 모습이 세계 곳곳에서 보여지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온도 상승에 민감한 올리브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올리브 오일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서아프리카의 폭우와 폭염으로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식량위기가 현실화되면서, 기후위기가 세계경제를 심각하게 악화시킬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경고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기후위기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범지구적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 운동을 ‘글로벌 캠페인’으로 진행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공사는 2021년부터 식생활을 바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저탄소 식생활’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배출을 줄인 친환경 농수산식품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남김없이 먹으면서, 글로벌 온실가스의 31%에 해당하는 먹거리 분야의 탄소를 감축하는 운동이다. 현재 미국의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 프랑스 까르푸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미국 워싱턴 D.C., 아프리카 우간다, 라이베리아 등 48개국 710개 기관이 동참하고 있다.

공사의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은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캠페인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후위기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지금, 기후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가 지난 4월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이 주최하는 ‘2024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대상’에서 공공기관 최초로 ESG 경영대상을 받은 것에서도, 기후위기 극복 노력이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후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 세계가 연대하는 기회,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브랜드가치를 높일 기회 말이다.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저탄소 식생활’ 글로벌 캠페인으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후응급사태에 처한 지구도 살리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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