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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아티아에 유럽공략 물류센터…조현범의 한국타이어 ‘세계화 가속’
현지법인 설립, 물류 허브 역할
“마케도니아 등 동유럽 본격 진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크로아티아에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크로아티아 법인은 발칸반도 인접 9개국의 총판 역할과 더불어 항만을 통한 물류 교류 허브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최근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현지에 물류센터 계약을 완료하고, 하반기 운영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현지 법인은 슬로베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코소보,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등 크로아티아를 포함한 발칸반도 내 9개 국가의 총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아드리아해에 인접한 데다 한국타이어의 생산공장이 들어선 헝가리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등 크로아티아가 가진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오는 2025년 현대화 사업 1단계를 마무리하는 ‘리예카항’을 활용한 중·남부 유럽의 물류 거점 역할도 맡는다.

앞서 세계 2위의 해운선사 머스크는 크로아티아 기업 엔나와 합작해 총 3억8000만유로(약 5694억원)을 투자해 리예카 항만의 현대화 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리예카항은 수심이 20m로 아드리아해 일대에서 가장 깊어 향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이 가능하다. 특히, 리예카항은 1단계 현대화를 마친 후 연간 컨테이너 65만개, 2단계 작업을 통해 연간 100만대까지 처리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산업 특성상 기존 갖춰진 금형을 통해 물량을 생산하기 때문에 다른 완성차 제품과 비교했을 때 생산방식 변화가 어려운 품목”이라면서 “물류센터 확보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사업을 확장이 더욱 수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크로아티아 물류센터 구축으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세계화 전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1월 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 안건을 의결하면서 총 79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7년까지 트럭·버스용 타이어 연간 생산량을 80만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승용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소형 트럭용 타이어를 중심으로 매년 1800만개 수준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부가 제품으로 여겨지는 트럭·버스용 타이어가 현지 생산되면서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시장 성장세 배경과 관련해 한국타이어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올웨더(4계절용) 타이어의 판매량이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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