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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석이 선택한 파페치, 2분기 적자 61% 줄었다
2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9.3%↓
김범석 쿠팡 의장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쿠팡이 인수한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가 적자폭을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주도로 인수한 파페치가 사업 정상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이 기록한 지난 2분기 파페치 관련 순손실액은 1억800만달러(약 1480억원)였다. 이는 파페치가 쿠팡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액(2억8000만달러·3839억원) 대비 61.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억7000만달러(7813억원)에서 4억6000만달러(6305억원)로 19.3% 줄었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손실 폭을 그보다 더 크게 줄인 것이다.

김 의장 주도로 쿠팡이 인수합병(M&A)한 파페치는 한국에 집중된 쿠팡과 다른 글로벌 플랫폼이다. 인수 초기에는 가성비 상품을 주로 다루는 종합 플랫폼인 쿠팡이 고가의 럭셔리 상품을 다루는 파페치를 경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쿠팡도 그만큼 파페치 실적을 신경 쓰고 있다. 쿠팡은 2분기 쿠팡 IR 자료에서 파페치(Farfetch)라는 단어를 총 59번 쓰며 본사인 쿠팡(Coupang·46회)보다 더 많이 언급했다.

파페치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를 못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약 6500억원을 투자해 파페치를 인수하고 실적 개선에 나섰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작년 말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했을 때는 무리수로 보였다”면서 “지금은 쿠팡이 파페치와 관련해 무언가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글로벌 경기가 호전되면 파페치의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파페치 플랫폼의 올해 상반기 월간 평균 방문자 수는 2610만명이었다. 이는 글로벌 명품 플랫폼 시장에서 파페치와 경쟁 중인 리스트(840만명), 마이테레사(640만명), 네타포르테(630만명) 등을 합친 수준이다. 포브스는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의 주도 아래 매스마켓(쿠팡)뿐만 아니라 명품 시장에서도 잠재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이번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파페치 사업 부문과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근접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시점에서는 올해 목표 달성이 순조로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여정의 초기 단계지만 파페치의 발전과 잠재력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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