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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90% 육박
文도 2015년 득표율 39.98% 이례적
“민주당의 일극체제 보여주는 수치”
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주(왼쪽부터)·강선우·정봉주·민형배 최고위원 후보,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당 대표 후보, 김민석·이언주·한준호·전현희 최고위원 후보가 당원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순회경선에서 90%에 육박하는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으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 문재인 지도부를 시작으로 6개의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되는 동안 이 같은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전례는 찾아볼 수 없다. 출범과 함께 대선 준비에 돌입할 ‘이재명 2기’는 앞선 지도부와는 비교 불가한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금까지 진행된 지역 순회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89.21%를 기록 중이다. 이 후보가 2022년 당 대표에 처음 당선될 때 기록한 81.33%의 권리당원 득표율을 7%포인트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 후보를 제외하면 역대 ‘더불어민주당’ 체제 당 대표 중 전당대회에서 70%가 넘는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은 후보는 없었다. 심지어 이번 전당대회는 권리당원 투표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56%로, 권리당원의 표심이 당선 여부와 최종 합산 득표율 결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당명이 새정치민주연합이었던 2015년 2월 유력 대권주자였던 문재인 당시 후보는 당 대표에 당선됐지만 권리당원 득표율에선 2위(39.98%)를 기록했다. 1위는 박지원 후보(44.41%)였다. 이후 추미애 전 대표는 2016년 전당대회에서 61.66%, 이해찬 전 대표는 2018년 45.79%의 권리당원 표를 얻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재명 지도부 출범 전까지 가장 높은 권리당원 득표율을 기록한 인사는 이낙연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2020년 전당대회 당시 63.73%를 얻어 압도적인 권리당원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됐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2021년 권리당원 35.95%의 표를 얻어 36.62%를 기록한 홍영표 전 의원에 밀렸다.

한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던 때에도 이렇게 높은 득표율은 나오지 않았다”며 “90% 득표율은 현재 민주당의 이재명 일극체제를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가 2022년 전당대회보다 높은 지지율로 당선을 굳힌 가운데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반 선두를 달리던 정봉주 후보는 3주차부터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지원을 받은 김민석 후보에게 선두 자리를 넘겨줬고, 현재 3위인 김병주 후보의 급부상으로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서울 순회경선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의중에 따라 당선권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위는 한준호 후보, 5위는 이언주 후보인데 이들의 당선도 장담하긴 어렵다.

이 후보(11.56%)와 6위인 전현희 후보(11.54%) 간 득표율 차는 0.02%포인트에 불과하다. 양근혁 기자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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