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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트플레이션, 김장철 물가 덮칠까
고랭지 산지에도 폭염주의보
배추 소매가 전월대비 30%↑
출하량 감소, 도매가 상승 전망
김치업체 “물량수급 문제없어”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배추 판매대 [연합]

연이은 무더위가 농작물 작황에 영향을 주면서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이 김장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농작물 가격 인상이 추석 명절과 겨울까지 이어질 경우 밥상 물가는 물론, 외식 물가를 끌어올려 서민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김장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7일 기준 배추(상품) 포기당 평균 소매 가격은 5515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4236원) 대비 30.19% 오른 값이다. 전년(5146원)·평년(5018원)과 비교해도 각각 7.2%, 9.9% 상승했다. 무(상품) 1개당 평균 소매 가격도 3030원으로 전월(2332원) 대비 29.9% 올랐다. 전년(2614원) 대비 15.9%, 평년(2208원) 대비 37.23% 치솟은 값이다. 고춧가루, 마늘 등 김장에 필요한 농산물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무더위다. 여름배추는 주산지인 고랭지 기후가 악화하면서 수급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국내 주요 고랭지 배추 산지인 강원 태백시는 기상관측 시작 이래 약 40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이달 태백에는 연이어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여름배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7.2% 감소한 34만톤으로 관측된다. 이달에는 잦은 비와 고온으로 바이러스 확산 및 생육 불균형을 겪으면서 전년 대비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경원은 8~9월에 출하하는 배추 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해 도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비비고·종가 등 주요 포장김치 제조업체는 생산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추 비축 시기를 앞당기고, 수급량을 늘려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가격 인상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대상 관계자도 “매년 무더워지는 계절을 고려해 산지 변화 등 물량 수급에 대응하고 있다”며 “김치 생산도 문제없이 진행 중”이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부 지역에서 고온 피해가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까지 여름배추의 전반적인 생육이 대체로 양호하다고 밝혔다. 김치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시중 가격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에 배추 194톤을 판매한다. 해양수산부도 비축 천일염을 온라인도매시장에서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김치업체 등 대량 수요처에 직배송돼 물류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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