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사망사건에 대해 “여야가 상대를 악마화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중간에 낀 공무원들을 벼랑끝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사망을 계기로 우리 정치의 참담한 현실을 돌아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동료 공직자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평생 나라를 위해 일하셨고, 부패방지 업무를 맡아 투명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억측이 있지만, 최우선으로 유가족의 황망한 심정을 헤아려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의 처리를 두고 실무를 맡은 공직자들의 고충이 얼마나 클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을 향해 “극단적인 대결과 혐오의 정치,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 국민과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정치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선량한 공직자들이 정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일도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권익위 고위 인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세종 남부경찰서와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8일 오종촌동 한 아파트에서 권익위 소속 국장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한 사람은 A씨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